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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7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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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90] 핵심인재 = 야곱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2.08.03
재교육 훈련 강화와 스톡옵션제 등 도입 필요
라반 가족 시샘과 견제 심해 야반도주로 이직
사람은 경영의 중심이자 기업의 큰 자산이다. 모든 생산 제품의 원자재도 사람이다. 쇳덩어리나 옷감 등은 부자재이다. 기업은 사람을 뽑고 키워서 돈을 벌어야 제대로 돌아간다. 신출내기 사원은 영업 재무 기술 등 핵심인재로 만들어야 장수기업이 된다.
핵심인재는 기업의 성격과 규모 전문분야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래도 모든 기업에서 지향하는 공통점은 있다. 전문성을 갖추고 수익과 가치 창출에 기여하며,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량도 요구된다. 특히 인재는 윤리 도덕성을 겸비한 인간적인 품성도 공통분모다.
잭 웰치는 핵심인재의 덕목으로 열정, 집중력, 동기부여, 실천력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열정은 변화의 속도를 수용하고 다루는 능력이다. 집중력은 어려운 의사결정을 내리는 뛰어난 힘이다. 동기부여는 다른 사람에게 활력을 주는 능력이다. 실천력은 업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힘이라 했다. 또한 잭 웰치는 A등급 사원에게 급여를 올려주고 스톡옵션까지 줘서 차기 기업의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관리했다. 반면에 B등급은 회사의 심장 같은 사람들이며, C등급은 인사조치 등으로 잠재력 개발을 유도했다. 그래도 능력이 부족하거나 적응에 실패하면 퇴사를 유도했다.
핵심인재는 몸값이 높고 늘 스카우트의 유혹이 따라다닌다. 특히 영업 쪽 인재들은 스카우트의 손길이 심한 편이다. 월급날 사장이 별도 봉투 하나를 더 챙겨 ‘2중 봉투’를 받는 직원도 있다. 회사가 짜낸 스카우트 방지책이다. 다른 직원들이 눈치 못 채게 회사 차원에서 월급 이외에 더 얹어주는 보너스 격이다.
야곱은 라반의 핵심인재였다. 가축을 치는 전문성이 뛰어나 매년 가축 떼가 늘어 라반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거기다 품삯에 대한 불평불만도 없었고 업무 또한 신의 성실한 자세를 유지했다. 특히 야곱의 뒷배는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래서 라반은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야곱을 붙잡아 두고 싶었다.
야곱 또한 부자가 됐다. 라반과 계약에 따라 정당한 연봉으로 돈을 모았다. 그런데 라반 아들들의 시샘과 견제가 들어오고, 라반마저 예전과 달라져 야곱을 대하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까닭은 야곱의 재산 때문이다. 돈이 갈등과 불화를 가져온 것이다. 돈은 불신을 조장하고 인간관계를 파괴는 악의 근원이라 그렇다.
야곱은 이제 라반을 떠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고려하던 순간 하나님께서 가나안 벧엘 땅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그 즉시 야곱은 보따리를 싸 레아와 라헬 가족, 가축 떼와 모든 재산을 갖고 라반 곁을 떠났다. 야곱은 장인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야반도주했다. 야반도주는 야곱의 버릇이다. 핵심인재가 사표 한 장 내지 않고 출근하지 않은 격이다. 야곱은 유프라테스강을 가로질러 길르앗 산악지대로 길을 잡았다. 길르앗은 요단강 동편 사막지대로 사해 북쪽이다.
라반은 야곱의 도망을 3일이 지나서야 알았다. 즉각 추적 길에 나서 전속력으로 달린 라반이 야곱을 만나기 전날 밤, 꿈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은 라반에게 “조심해라,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라”고 주의를 주었다. 야곱을 해코지하지 말라는 엄명이었다. 하나님의 경고가 두려워 생각을 바꾼 라반은 야곱을 헤치지 않고 따지기만 했다. 그래도 핵심인재 야곱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해 속내는 감추고 협박보다는 설득과 협상 전법을 썼다.
라반의 태도에 기세가 등등해진 야곱은 그 자리에서 라반에게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쏟아냈다. 자신이 항상 성실하게 일하고 정직한 삶을 살았던 것과 품삯을 10차례나 바꿨던 라반의 갑질 행각을 성토하고, 라반의 재물은 하나님이 축복이란 말까지 덧붙였다.
이에 라반은 한 발짝 물러섰다. 야곱에게 평화의 언약을 맺자고 제안하며 앞으로 서로 돕고 싸우지 말자는 것이다. 그 증거로 그 자리에 돌기둥을 세웠다. 라반은 하나님이 두려웠고 언약을 통해 하나님 보호를 받을 욕심이었다.
기업에서도 핵심인재가 떠나면 비상이 걸린다. 오너회장까지 직접 나서 설득하는 등 회유작전에 나선다. 핵심인재가 경쟁회사로 가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서다. 해서 핵심인재들이 떠나지 않도록 평소 단속에 신경을 쓴다. 연봉은 물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업들은 핵심인재 확보에 머리를 싸맨다. 그것은 우리의 기업문화 때문이다. 특히 한국기업은 연공서열을 중시 여긴다. 여기다가 공채출신의 텃새 내지는 순혈주의가 강하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핵심인재 발굴과 육성에 장애물이다. 궁극적으로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핵심인재를 육성 관리하자면 최우선적으로 우리 기업의 인사관리와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외부수혈에 과감하게 나서는 인사의 개방과 동시에 재교육, 스톡옵셥 확대 등 내부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또 누구나 핵심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직원훈련 및 재교육 프로그램 등 인재양성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핵심인재가 결코 만능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하면 기업 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조직의 건강성을 헤칠 수 있다. 핵심인재에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소외감을 불러와 생산성이 낮아진다. 심지어 직원들의 태업이나 조직의 파괴적 행위도 우려된다. 그러므로 핵심인재는 스카우트가 능사 아니다. 기업이 장기 안목을 갖고 신입사원 선발 때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능력과 품성을 살피고 경력관리와 교육 등을 통해 복수로 육성하는 게 모범 답안이다. 핵심인재가 믿음의 식구라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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