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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지 않는 사람들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44 추천 수 0 2023.05.09 0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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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지 않는 사람들
민수기 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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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기로 유명한 청개구리의 어머니가 ‘나 죽거든 개울가에 묻어달라’는 유언은 해석해서 들어야 할 말입니다. 언행에는 맥락과 해석이 필요합니다. 숲속에 사는 여우와 물가에 사는 두루미가 서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여우가 두루미를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초대에 응한 두루미에게 여우는 접시에 음식을 담아 대접하였습니다. 두루미는 그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후 이번에는 두루미가 여우를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두루미는 평소대로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 내어왔습니다. 물론 여우는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아이소포스가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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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말씀이지만 문자대로 순종해야 하는 명령서가 아니라 듣고 해석해서 삶에 적용해야 하는 가르침입니다. 성경은 오늘 우리를 위한 말씀이기도 하지만 일차 독자는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를 사는 이들이었습니다. 그 시대를 살던 일차 독자와 지금 우리 사이에는 엄청난 시대의 간극과 문화적 차이와 사회적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문화와 역사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골똘하게 해석하여야 합니다. 예를 든다면, 레위기 20장에 언급된 인신 제사, 부모 저주, 간음, 근친, 동성애, 수간, 박수무당, 접신 등의 행위자들을 죽임으로 죄를 물었는데, 지금은 이런 행위에 대하여 성경대로 할 수 없습니다. 성경이 틀린 걸까요? 아니면 그런 행위가 죄가 아닌 시대가 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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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그런 행위자를 죽임으로 이루어야 하는 시대적 명분과 과제를 제시합니다. 성경이 기록될 때 위에 언급된 행위를 일상으로 수용하는 문화가 존재하였습니다. 그것이 모세와 여호수아에 의한 가나안 진입이든, 아니면 에스라나 느헤미야에 의한 포로 귀환이든, 이스라엘이 들어가려고 하는 땅에는 이미 앞서 말한 행위들을 대수롭지 않아 하는 문화가 실재하였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토착인과 다른 문화를 구축해야 하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선민으로서 독립을 위한 어젠다’의 역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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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브올’의 사건은 싯딤에 머물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여인들의 유혹에 넘어가 우상을 숭배하고 그 음식을 먹고 행음하여 하나님이 크게 분노한 사건입니다. 이로 진영에는 염병이 돌았고 이 행위에 참가한 자들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바알브올’은 ‘브올에서 섬기는 바알’이라는 뜻인데 바알 숭배에는 반드시 음행이 수반되었습니다. 농업이 생업의 근간이던 시대에 풍요와 다산을 비는 바알 종교 행사의 정점은 신과의 합일을 의미하는 ‘히에로스 가모스(ἱερὸς γάμος, 거룩한 결혼)’입니다. 히에로스 가모스란 남사제와 여신도, 여사제와 남신도 사이에 이루어지는 신전 성관계입니다. 가나안 종교의 이러한 음란함은 시리아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우가릿(Ugarit) 토판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서 하나님은 발람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반복하여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금기하는 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전염병을 보내 이스라엘 모두에게 연대의 책임을 물었고 이 사건은 두고두고 이스라엘의 수치사가 되었습니다(신 43:3~4, 수 22:17, 시 106:28~29, 호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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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시므온 지파의 시므리가 미디안 한 족속의 수령의 딸 고스비와 혼인하려고 자기 장막에 들어갔을 때 분노한 제사장 비느하스가 창을 들고 들어가 두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를 플랑드르 화가 예레미아스 반 윙헤(1578~1645)가 그렸습니다. 이 일로 전염병은 그쳤고 하나님은 진노를 거두셨습니다. “나는 비느하스가 행한 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분노를 거두었다. 그가 내 명예를 위해 나처럼 분개하였으므로 내가 분노로 그들을 전멸시키려던 뜻을 돌이켰다”(25:11, 현대인). 하나님의 명예를 위하여 하나님처럼 분개하는 지도자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오늘 이 땅의 문제는 시므리가 있어서 문제가 아니라 비느하스가 없어서 문제입니다. 오늘의 비느하스들은 분노할 줄을 모릅니다. 그런 이들도 그리스도교 지도자인지 심각하게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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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종교 지도자들이 분노할 때인데 무심한 이들이 천지입니다.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분개할 때 이 땅의 절망도 물러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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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286 주 예수님 내 맘에 오사 https://www.youtube.com/watch?v=A-asPSk9Z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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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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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봉진 목사

2023.05.09 07:46:39

민수기 25:1-18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켜주셨지만, 이스라엘은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고 바알을 숭배하여 하나님을 버립니다. 그때 비느하스가 음행하는 자를 처단하자 재앙이 그칩니다.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1절)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3절)
산 위에서 하나님이 발람을 통해 언약의 불변함을 확증하시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산 아래서 바알브올을 섬기며 모압여자들과 음행을 저지릅니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려 해도 내가 무너지기로 작정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몰락은 거창한 영적 전쟁에서가 아니라, 아주 작은 도덕적인 싸움에서 시작됩니다.
- 비느하스의 결단(6~15절)
하나님의 심판으로 2만 4천 명이 죽고, 백성들이 회막 앞에서 통곡합니다. 그런데 이 혼란의 와중에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 시므리가 천연덕스럽게 미디안 여인과 음행을 이어가려고 장막으로 들어갑니다. 이것은 그들이 얼마나 영적으로 둔감한 공동체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러자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그들을 창으로 찔러 처형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를 보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으며 비느하스에게 평화의 언약을 주시고, 그와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하십니다. 나 한 사람의 신앙과 삶이 공동체를 세울 수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정결하고 깨끗한 신앙으로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지켜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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