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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134-5.14】 붓꽃
마당에 붓꽃이 너무 이쁘게 피었다고 장모님이 건너와서 점심 먹고 가라 하신다. 차로 40분 거리이면 먼 것도 아니고 가까운 것도 아니고 그냥 건너다니기 적당하다.
남북으로 길쭉한 세종시의 가장 북쪽에 처가가 있고 가장 남쪽에 우리 집이 있고 그 가운데 ‘세종시’가 있어서 우리는 세종시를 다리처럼 건너다닌다고 말을 한다.
세종시는 계란 노른자처럼 한가운데 ‘세종시’가 있고, 흰자처럼 세종시를 둘러싼 ‘주변지역’이 있고, 그 외 계란 껍데기 취급을 하는 ‘잔여지역’이 있다. ‘주변지역’은 온갖 규제로 묶어 놓았다. 그러면서 ‘청정 세종시’를 유지한다며 유흥시설이나 혐오시설은 ‘주변지역’으로 다 내쫓아 버렸다. 우리집은 ‘주변지역’ 안에 있다.
나는 세종시 주변에 사는 주변인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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