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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140-5.20】 보리굴비
동네에 새로 생긴 ‘보리굴비 한정식’ 식당이 보여서 점심을 먹고 왔다. 전에도 보리굴비 한정식 식당이었는데 문을 닫았다가 몇 년만에 간판을 바꿔달고 다시 문을 열었다. 나처럼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지 옛날 그 식당이 아니고 완전 다른 식당이라고 대답한다.
어릴적 장성 삼월동 오일장터에 건어물 파는 장옥이 있었다. 장이 서지 않는 날에는 줄줄이 엮은 조기를 빈 장옥에 줄줄이 매달아 놓고 말렸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가까운 영광에서 생 조기를 구해와서 말려 굴비를 만들던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여름에는 장성군 파리들이 모두 장옥으로 집합했다. 더욱 전국에서 열 손가락에 들어간다던 커다란 우전이 옆에 있어서 장날엔 쇠똥을 빨던 파리들이 평일에는 장옥으로 몰려가 조기를 빨았다.
그 파리들이 포도알처럼 달라붙은 조기를 봤으면서도 엄마가 굴비를 구워주면 나도 파리처럼 달라붙어 굴비를 먹었었다. 아이고~ 지금 생각하니 그거 먹는 게 아니었네에~.
요즘엔 조기를 그렇게 위생 관념 없이 말리지는 않겠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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