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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142-5.22】 담넘어 장미꽃
동네 골목길 어느 집 담장 너머로 장미꽃이 화려하여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소만(小滿)’이었다.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절기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만은 보릿고개의 마지막 고비였다.
가을에 추수한 쌀이 겨울 봄을 지나며 거의 바닥나는 5월과 6월은 아직 보리를 수확하기 전이라 사람들은 허기를 채울 구황작물을 찾아 먹으며 버텼다. 죽순을 따다 고추장에 찍어 먹고, 쑥을 캐 개떡을 만들어 먹고 냉잇국도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이 먹었었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 나의 유년시절 그때 그 시절이다. 울 엄마 아빠는 왜 하필이면 그렇게 힘든 계절에 나를 낳았을까? 저 붉은 장미꽃이 피면 내 생일이다. 올해는 윤달이 들어 있어서 생일이 일주일 정도 늦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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