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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착각
로마서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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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착각하는 존재입니다. 쥐꼬리만 한 지식으로 우주의 진리를 다 아는 양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어디서든 흔히 만납니다. 이런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 교회와 학교입니다. 그 무지와 용감함과 맹목성이 섬찟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들일수록 교회에서는 믿음 좋은 사람이라고 칭송하고 학교에서는 존경받습니다. 나 역시 그 가운데 하나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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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음계에 입문한 자가 음악의 신동인 양 우쭐대고, 이제 막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을 접한 자가 인간의 본질과 사상사를 꿰뚫고 있듯이 으스대고, 이제 겨우 천자문을 뗀 학동이 공맹(孔孟)을 우습게 여기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하룻강아지가 포효하는 세상에서 산 중 왕은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알면 알수록 겸양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얕은 지식과 학문으로 젠체하기도 합니다. 특히 신념 체계인 종교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것도 지성을 백안시하는 근본주의적인 종교에서는 흔하디흔합니다. 교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종교에든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폐해는 종교의 선한 기능마저 허물므로 세상을 더 어둡고 하고 절망에 이르게 합니다. 이런 풍토에서 활개 치는 것은 이단과 사설입니다. 하룻강아지는 범 무서운 줄 모릅니다. 이 미몽에서 깨지 않는 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착각의 사회화와 종교화는 재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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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자신들만이 유일한 선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우월감과 신념 체계와 세계관이 틀렸다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들은 다른 인종과 민족을 ‘이방인’으로 불렀는데 이는 하나님의 은총에서 제외되었다는 뜻이고, 차별과 멸시의 호칭입니다. 이런 우월감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인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독선과 아집의 금을 그어놓고 자신의 믿음과 체제 외의 사람들을 금 밖의 존재로 취급합니다. 종교가 가장 종교답지 못한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이런 종교가 번성할수록 세상은 어둡습니다. 절대적 진리와 유일한 구원의 도리를 믿는 그리스도인일수록 사고는 상대적이고 보편적으로, 행동은 너그러워야 합니다.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다고 믿지는 않더라도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일수록 착각의 세계를 살기 마련입니다. 고정관념을 유연하게 하고 착각의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묵상을 통한 성찰과 회개의 시간을 늘 가져야 합니다. 편견과 선입견은 진리를 거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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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가 한 대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참으면서 선한 일을 하여 영광과 존귀와 불멸의 것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이기심에 사로잡혀서 진리를 거스르고 불의를 따르는 사람에게는 진노와 분노를 쏟으실 것입니다”(2:6~8 새번역).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함이 없이 대하시기 때문입니다”(2:11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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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구원과 심판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함부러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사람을 차별없이 대하시는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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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272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https://www.youtube.com/watch?v=_w_eKGIs1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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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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