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네포티즘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9 추천 수 0 2023.05.30 06:48:36
.........
네포티즘
로마서 2:17~29
.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종교가 되면서 교회의 힘은 막강하여졌습니다. 교회는 순수한 신앙인의 집합체가 더 이상 아니라 세속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엄청난 권력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극점에 있는 교종(敎宗)들 가운데에는 물질과 성을 매개로 교회직을 팔았습니다. 내연녀와 간통은 물론 동성애와 근친 등을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차마 아들이라고 하지 못해 조카로 신분을 둔갑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교종은 아들을 추기경의 자리에 오르게 하여 다음 교종 선택에 영향을 끼치거나 스스로 교종이 되게 하였는데 이를 ‘추기경 조카라,Cardinalis nepos’로 불렸습니다. 족벌주의를 뜻하는 영어 네포티즘( nepotism)의 기원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런 악한 제도는 종교개혁이 있은 후에도 한참까지(1692) 유지되었습니다. 가장 악한 교종으로는 알렉산데르 6세(1431~1503)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만 유달리 악한 것은 아닙니다. 대개 그랬습니다. 교회에게 도덕성을 따진다는 게 별로 의미가 없던 시대였습니다. 오늘의 대형교회 목사직 세습 역시 네포티즘입니다.
.
“유대인이라 불리는 네가 율법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자랑하며 율법의 교훈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지극히 선한 것을 분간하며 맹인의 길을 인도하는 자요 어둠에 있는 자의 빛이요 율법에 있는 지식과 진리의 모본을 가진 자로서 어리석은 자의 교사요 어린 아이의 선생이라고 스스로 믿으니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둑질하지 말라 선포하는 네가 도둑질하느냐”(2:17~21). 바울이 유대인을 향하여 하는 날 선 책망은 오늘 교회 지도자들이 들어야 마땅합니다. 딸이 한번은 “아버지, 설교 말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설교를 들으면서 큰 꾸중을 듣는 것 같아요” 하여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몽학선생이 되어 교우들을 야단치는 설교에 익숙해졌던 모양입니다. 고단한 인생길에서 이리저리 지친 교우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여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를 오늘 여기서 살아낼 용기를 주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기는커녕 교우들을 위축하게 만든 듯하여 면구하였습니다.
.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2:24). 바울이 당시 유대인을 향하여 하는 이 꾸중은 가장 먼저 목사들이 들어야 할 야단입니다.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교회 성장이니 목회 성공이니 하는 수사와 이력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가 제아무리 성장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세속 가치관에 젖은 채 추기경의 붉은 옷을 입고, 교종의 흰옷을 입는다고 뭐 대단한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 부흥과 성장과 발전과 성공보다 본질의 가치를 우선하여야 옳습니다. 중세 천년은 교회 영광의 시대였지만 주님의 뜻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르네상스의 계관시인 페트라르카(1304~1374)는 그 시대를 ‘암흑시대’로 불렀습니다. 오늘, 동네마다 교회가 이렇게 많은데 어린이 행복지수와 청소년 자살율과 사회복지지출과 공공부문 여성 비율과 삶의 만족도는 OECD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힘이 아니라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
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야단맞아 마땅한 자가 남을 책망하는 오류를 범하면서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송구하고 부끄럽습니다.
.
찬송 : 449 예수 따라가며 https://www.youtube.com/watch?v=t9PtqaEALV0
.
2023. 5. 30 화
350125067_608977314540672_1810091274611666968_n.jpg

 


댓글 '1'

최용우

2023.06.02 08:15:54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종교가 되면서 교회는 세속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극점에 있는 교종(敎宗)들은 아들들에게 교종 자리를 세습했습니다. 족벌주의(nepotism)라는 말이 바로 ‘교회의 세습’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날 대형교회의 목사직 세습 역시 네포티즘이며, 과거 가톨릭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목사도 '신부'처럼 '독신제도'를 도입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19 묵상나눔 진리를 좇는 삶 file [1] Navi Choi 2022-07-18 17
11218 무엇이든 새숨-늑대와 양 file Navi Choi 2022-07-17 19
11217 묵상나눔 살길을 걷는 사람들 file Navi Choi 2022-07-17 16
11216 가족글방 물론 지역서점들이 잘하고 있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file 김현호 집사 2022-07-16 7
11215 가족글방 천국의 통치체제 우슬초 2022-07-16 65
11214 묵상나눔 알껍데기 file Navi Choi 2022-07-16 15
11213 가족글방 까라마초프가의 형제들 김홍한 목사 2022-07-16 19
11212 묵상나눔 그러므로 file [1] Navi Choi 2022-07-15 31
11211 가족글방 [대전택시] 유학생 &순례자 file 김만승 2022-07-15 15
11210 칼럼수필 광야시대의 광야교회 -프랑스 애국교회를 배운다. file Navi Choi 2022-07-14 48
11209 묵상나눔 file [1] Navi Choi 2022-07-14 29
11208 묵상나눔 개혁 file Navi Choi 2022-07-13 20
11207 묵상나눔 순리 file [1] Navi Choi 2022-07-12 14
11206 묵상나눔 어려운 일 file [1] Navi Choi 2022-07-12 15
11205 칼럼수필 성지순례에서 교회 역사 탐방으로 file 조동주 2022-07-12 73
11204 가족글방 한국 교회 안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file Navi Choi 2022-07-11 17
11203 묵상나눔 비치 파라솔 file [1] Navi Choi 2022-07-11 15
11202 무엇이든 다시 살아난 명필이 김홍한 목사 2022-07-10 18
11201 무엇이든 최신판 세계 종교통계 우슬초 2022-07-09 105
11200 묵상나눔 아브라함의 선구적 믿음 file Navi Choi 2022-07-09 19
11199 묵상나눔 더 좋은 것 file Navi Choi 2022-07-08 44
11198 무엇이든 행복한 하루가 되는것들 김세영 2022-07-07 37
11197 묵상나눔 이성과 믿음 file [1] Navi Choi 2022-07-07 31
11196 무엇이든 이걸 놓쳐서는 안됩니다. file 김영한 목사 2022-07-06 25
11195 묵상나눔 내재와 초월 file Navi Choi 2022-07-06 32
11194 무엇이든 재미교포가 쓴 글 윤성원 2022-07-05 39
11193 무엇이든 고향의 추억 file 김홍한 목사 2022-07-05 24
11192 묵상나눔 완고함이 문제입니다 file [1] Navi Choi 2022-07-05 23
11191 묵상나눔 출애굽 1세대와 한국교회 file Navi Choi 2022-07-04 35
11190 광고알림 (제96기) 전인치유학교 (2022년 8월 8~9일) 주님사랑 2022-07-03 6
11189 묵상나눔 큰 구원에 이르려면 file Navi Choi 2022-07-02 20
11188 가족글방 가난한 노인들의 기쁨마저 뺏어가는 양아치들의 세계. 희일이송 2022-07-02 29
11187 묵상나눔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쓸데가 따로 있습니다. file Jo Han 2022-07-01 10
11186 묵상나눔 중심이신 그리스도 file [1] Navi Choi 2022-07-01 25
11185 무엇이든 웃기고 슬픈이야기 조창훈 2022-06-30 3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