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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걸었습니다. 설렁설렁!

물맷돌............... 조회 수 80 추천 수 0 2023.06.09 1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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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7-1.jpg[아침편지3373] 2023년 5월 12일 금요일

 
그냥 걸었습니다. 설렁설렁!
 
샬롬! 어젯밤 좋은 꿈 꾸셨는지요? 오늘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우울할 때 마음 다스리는 법 7가지’ 중, 그 다섯 번째는 ‘약물 복용’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데에는 수면제, 진정제, 항우울제 등이 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것은 약국에서 의사처방 없이 파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가끔 이용할 수도 있잖나 싶습니다(마음건강 길 대표 함영준).
 
그 흔한 물집 한번 잡히지 않고, 파스 한 장 붙이지 않고, 어떤 부상도 없이 순롓길을 완주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고 하니…, 역시 별것 없습니다. 오래 달리기의 기술을 오래 걷기에 적용했을 뿐입니다. 절대 잘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남들보다 빨리 가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걸었습니다. 설렁설렁!
 
돌이켜 보면, 애초에 완주를 목표로 하지 않았던 게 완주 할 수 있었던 이유 같기도 합니다. 걷는 게 너무 힘들어 욕할 기운조차 없다가도, 이따금 눈을 들어보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완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날그날의 바람과 햇살과 풍경을 충분히 느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종 퍼붓는 세찬 비까지도~.
 
오래 매달리기, 오래달리기, 오래 걷기……. 쓰고 보니, 저는 별다른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 버티는 것들을 주로 잘하는 듯합니다. 이처럼 폼 나지 않는 특기라니, ‘어디 가서 굳이 이야기하지 말아야지…’싶으면서도, 어쩌면 인생을 사는 내내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확실히, 맞는 말입니다. 아닌 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참아야 했던 일, 사람 관계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해왔는지 싶습니다. 무조건 참거나 버티는 것은 제 삶에 대한 유기나 다름없기에, 언젠가부터 저도 저에게 자주 묻습니다. ‘지금 혹시, 무리하고 있지는 않아?’ 그러다가도 슬그머니 질문을 바꾸게 됩니다. ‘그런데, 버티는 시간 없이 삶의 진실에 가닿을 수 있을까?’
 
타인의 어깨너머로 살짝 구경만 하고 온 것 말고, 스스로 ‘이만하면 됐다.’라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버텨 보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끝의 끝까지 닿고서야 돌아 나왔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그것은, 길을 ‘돌아’ 나온 것이 아니라 ‘뚫고’ 나온 쪽에 가깝습니다. 그 느낌을 감각했을 때에만, 저는 미련 없이 이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사람이든, 일이든 간에!(출처; 좋은생각, 이세라 /한겨레출판)
 
우리나라 국가번호가 ‘82’라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누가 어떤 절차를 거쳐서 82라는 번호를 채택했는지, 다분히 의도성이 보이는 숫자입니다.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빨리빨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아무튼, ‘빨리빨리’라는 민족성 덕분에 ‘우리나라가 이익도 많이 보고 손해도 많이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조급성’ 때문에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범했습니다. 서두르다가 한두 번 아픈 경험을 했으면 그 다음에는 조심해야 하는데, 그러나 저의 조급성은 변함이 없어서 번번이 후회되는 일을 거듭하곤 합니다. 이제는 은퇴를 했는데도, ‘하루’라는 시간이 짧다는 느낌이 드니, 아무래도 병(病)인 듯합니다.(물맷돌)
 
[이 몸은 힘이 없습니다. 가진 것 없어서 서러움 당합니다. 하나님, 어서 오소서. 주님은 나의 구원자이시며 나를 건져주시는 분이십니다. 여호와여, 서두르소서!(시70:5,현대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으며, 성급하게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미련한 사람은 어리석게 일을 처리하여 망쳐놓고는 여호와를 원망한다.(잠19:2-3,현대어) 주께서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것은, 우리가 구원의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도록 시간을 주고 계신 것임을 기억하십시오.(벧후3:15상, 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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