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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터 위에는…

묵상나눔 최용우............... 조회 수 19 추천 수 0 2023.06.27 07: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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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터 위에는…
로마서 15: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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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33년 전인 1890년쯤 담방리에 복정채라는 서당 훈장이 계셨습니다. 이 어른이 황해도 해주를 다니러 갔다가 복음을 들었습니다. 해주는 우리나라 최초 교회인 소래교회가 있는 장연과 멀지 않았습니다. 소래교회는 1882년 만주에서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에게 세례를 받고, 백홍준 이응찬 김진기 이성하 등이 협력하여 출판한 한글 성경을 국내로 들여와 전도에 전념할 마음을 가진 권서가 서상륜과 그의 아우 경조에 의하여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자생교회입니다. 세계 선교 역사에 드문 일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복음을 주체적으로 수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복음 전도자가 되어 교회를 세웠습니다.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우리말 성경이 발행되었고,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 존재했고, 제나라 그리스도인에 의하여 교회가 세워지고, 선교사를 찾아가 세례를 자청한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밑절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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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년 1월, 서상륜은 성경을 숨겨서 국경을 통과하다가 적발되어 의주 감옥에 갇혔습니다. 마침 관리로 있는 친척 김효순의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지만, 의주에서 전도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서양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고 나라가 금하는 서양 종교 경전을 한글로 번역해 몰래 들여온 일이 죄가 되던 시절이었으니 자칫하다가는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에 서상륜은 서울로 들어와 전도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런 중에 황해도 소래에 있는 동생 상조를 전도하고 상조는 마을 사람들을 전도하여 10여 명의 그리스도인이 생겼습니다. 그들은 서상조의 사랑방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1886. 8. 1). 서상륜은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이들의 세례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조정의 허락이 없던 터라 머뭇거렸습니다. 결국 소래교회 서경조를 비롯하여 세 명의 신자가 언더우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후 세례를 원하는 신자들이 많아지자 언더우드는 공식적인 교회를 세우고 공개적으로 복음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1887년 9월 27일 소래교회 출신 5명을 포함하여 한국인 신자 14명이 모여 정동교회(새문안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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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에서 복음을 듣고 담방리에 온 복정채는 서당 학동들에게 복음의 놀라운 소식을 전했고, 주일에는 내리교회에 갔습니다. 그러다가 1896년 10월 1일, 자신의 서당에 담방리교회(만수교회)를 세웠습니다. 가까운 구월리와 수산리, 남촌리, 서창리 장수리는 물론 신천리, 고잔리, 미산리, 안산까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내리교회 조원시 선교사가 가마를 타고 예배를 인도하러 오곤 하였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한 장로교 신학생이 담방마을에 개척하려고 하였습니다. 당시 담임목사님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 그 신학생의 개척을 만류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우리 교회가 전도하고 기도하여온 곳이니 이곳에 새로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복음 전도자의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설득하였고, 그 신학생은 이내 수긍하고 새마을에 개척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의 도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 시대에 바울의 말이 비수처럼 들립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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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장사하는 일에도 최소한의 상도의가 있는 법인데 하늘의 가치를 품은 교회가 시정아치만도 못한 윤리 의식을 가진 듯하여 못내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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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294 주 예수 넓은 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HPULrZWl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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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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