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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177-6.26】 수류탄 던지기
책장을 정리하는데 까만 콩알이 우수수 쏟아졌다. 작년에 동네 공터 꽃밭에서 ‘분꽃’씨를 받아왔었는데 깜빡 잊고 있었다. 분꽃씨를 한알한알 주우면서 가만히 보니 모양이 마치 ‘미니 수류탄’같다.
핀만 없을 뿐 영락없는 수류탄이다. 수류탄을 개량해서 이렇게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20대 초 군사훈련을 받을 때, 조별로 수류탄 투척 연습을 하는데 동기 중 하나가 수류탄을 그만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엎드려!” 하고 소리치면서 수류탄 위에 몸을 덮쳤다... (연습용 고무 수류탄이었다) 그날 우리는 영화배우처럼 흉내 냈다고 단체로 초죽음이 될 때까지 엄청나게 굴렀던 기억이 난다.
또 잊어버릴까봐 주운 수류탄을 들고 밖에 나가 여기저기 장렬하게 투척하고 들어왔다. 잘 터져서 잘 자라그래이~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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