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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선지자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3 추천 수 0 2023.07.10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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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 2: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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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는 제사장 힐기야 가문의 사람으로 선지자로 기름 부음을 받았으니 요즘 우스갯말로 표현하면 일타쌍피 인생입니다. 하나의 인격에 신분은 둘입니다. 제사장도 귀한 직분이고 예언자의 직분도 고귀합니다. 그렇다고 예레미야가 자신의 신분을 거들먹거리며 으스대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는 신분 때문에 슬퍼했습니다. 차라리 보통 사람이었으면 시대의 조류에 따라 적당히 살면 되었을 텐데 자신의 신분이 그를 슬픔의 사람이 되게 하였습니다. 경각에 달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슬펐고 백성들 앞에 그 사실을 고지하는 입장이 서럽습니다. 그래서 그를 눈물의 선지자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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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서를 읽으며 예레미야의 마음이 저에게 강하게 전이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성경 묵상이 늘 그러해야 하지만 특히 예레미야의 경우는 가슴을 찌르는 통증과 주체할 수 없는 비애가 있습니다. 전에 없던 일입니다. 아마도 그가 처했던 시국과 오늘 제가 처한 이 땅의 현실이 일치하기 때문에 선지자의 심정이 제 속에 스며드는 모양입니다.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와 지금 우리나라 형편이 너무 흡사합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국제정세가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와 그 주변 열강의 모습과 신기하게 일치합니다. 북에서 끓어넘치는 솥은 남으로 기울어 일촉즉발 위기입니다. 바벨론을 의지하여 이집트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이집트에 편승하여 바벨론을 대적하려는 생존 전략이 부딪혔습니다. 선지자는 그 사이에서 멸망과 절망을 선포해야 합니다. 나라의 멸망을 예언하고 민족의 패망을 전하는 그 마음이 아프고 처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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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이 땅의 선지자들은 대개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런 위기의식 자체가 없습니다. 눈은 있어도 세상을 보지 못합니다.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민족 공동체를 향하여 절망을 선포하는 선지자가 드뭅니다. 무지한 백성은 이 시대가 위기의 때라고 인식하지 않고 도리어 태평성대라고 착각하기까지 하니 유구무언입니다. 선지자가 잠잠한 곳에 돌들이 일어나 소리를 지릅니다. 선지자의 침묵은 비겁한 면피이며 역사의 책임자로서 비겁한 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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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연애할 남자를 호리는 데 능숙하다. 경험 많은 창녀도 너에게 와서 한 수 더 배운다. 너의 치맛자락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죄없는 피가 묻어 있다”(2:33~34a 새번역). 마치 이 시대를 내려보면서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거짓말과 호리는 기술로 자기 욕망을 이루는 사악한 여인이 득의의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그녀의 치맛자락에는 가난한 자들과 억울한 자들의 피눈물이 사무칩니다. 그렇게 탐욕의 재물을 모은 자가 권력까지 휘어잡고 있는 것이 오늘 이 시대 현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나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일은 하지 않았다”(2:35)고 하니 뻔뻔하고 유치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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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예레미야를 통하여 계시하시는 역사의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가 너를 심판하겠다”(2:35). “네가 형통하지 못할 것이다”(2:37). 나는 이 말씀이 이 땅에 실현되기를 눈물 흘리면서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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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있기를 빕니다. 주님, 이 땅을 심판하여 주십시오. 사악한 저들의 악의가 형통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울지 않는 매미처럼 다음 세대를 부정하는 오늘의 타락한 교회도 심판하여 주십시오. 오, 주님, 이 땅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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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274 나 행한 것 죄뿐이니 https://www.youtube.com/watch?v=BZoElf1QG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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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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