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두막 일기187-7.6] 접근금지
며칠 전부터 오락가락 비가 내린다. 장마철이다. 어느 해 인가처럼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비가 많이 내린다. 비 그치고 나면 여기저기 빗물이 흘러가면서 남겨놓은 위험한 곳에 사람들도 ‘접근금지’ 같은 띠를 두르며 장마걷이를 한다.
장마철에는 어디에서든 습한 냄새가 심하게 난다. 그래서 촛불을 켜 냄새를 제거한다. 몸이 무거워서 딱히 뭘 하고 싶은 의욕이 안 생겨 그냥 의자에 깊숙이 앉아 책을 읽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시집을 뽑아서 읽는다. 요즘 시는 너무 난해하여 잘 안 읽힌다. 그런데 우연히 잡지에서 고진하 시인의 시를 읽는데 잘 읽혔다. 그래서 지난달에 고 시인의 시집을 몇 권 구입했다.
그렇게 시를 읽으며 나는 축축하고 어둑한 장마철을 끄덕끄덕 지나가고 있다. ⓒ최용우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