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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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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8 추천 수 0 2023.08.09 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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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17:1~18
예언자는 유다의 죄를 고발합니다. 백성은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예언자를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끝없이 백성의 죄를 지적하고 오류를 책망하며 절망만이 희망의 근거임을 외치는 예언자가 보기에도 딱합니다. 예레미야는 적당히 인기를 좇거나 대중의 취향에 영합할 뜻이 없어 보입니다. 변함없이 날 선 메시지로 백성의 치부를 파헤칩니다. 백성 편에 서서 그들의 과오를 변명하고 허물을 용서하여 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비록 잦은 실수와 배신으로 하나님을 분노에 이르게 하였지만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으니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타협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긍휼을 의지하여 선처하여 달라고 읍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레미야는 그 길을 마다하고 꼿꼿하게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합니다. “유다의 죄는 그들의 마음 판에 철필로 기록되어 있고, 금강석 촉으로 새겨져 있다. 그들의 제단 뿔 위에도 그 죄가 새겨져 있다”(17:1 새번역).
유다의 죄는 지울 수 없습니다. 그것을 후손이 보게 될 것입니다. “자손은 그 기록을 보고서, 조상이 지은 죄를 기억할 것이다”(17:2 a 새번역). 조상의 죄악을 그 자손이 기억할 것입니다. 높은 언덕 푸른 나무 그늘에서 행한 조상들의 죄악들이 낱낱이 기억될 것입니다. 조상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섬긴 우상의 단과 아세라 목상 때문에 모든 재산과 보물이 약탈당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라 구석구석에서 행한 악행들로 말미암아 나라가 원수에게 넘겨졌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우리 조상들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독교 역사가 짧고 민주제도의 토양이 깊지 않습니다. 복음은 나라가 힘을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일본 제국주의에게 국권을 유린당하는 즈음에 이 땅에 들어왔습니다. 조선시대 오백 년이 만든 차별과 한계에 갇혀 더 이상 희망이 없을 때 복음은 민족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은 예배당을 짓고 학교를 세워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민족을 깨웠습니다. 사람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인생을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시는지를 알게 하였습니다. 신분제에 갇혔던 평민들이 자각하기 시작하였고 여성들이 오랜 잠에서 깨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복음은 힘이 있었습니다. 기독교 인구가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3.1운동을 주도하였고, 민족의 주체 세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지나며 교회는 힘에 굴복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신앙의 결기를 유지한 체 ‘죽으면 죽으리라’ 신사참배에 맞선 분들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였습니다. 대부분은 일제가 벌인 전쟁을 미화하고 심지어 경쟁적으로 전쟁 헌금을 바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더라도 신앙을 내세의 복락 누리는 천당쯤으로만 생각하였습니다. 천국 복음을 소유한 자로서 오늘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살까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현366373340_9721660097875192_3035685121865351605_n.jpg

 

실 참여를 불신앙으로 간주하여 부정적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렇게해서 이 땅의 교회는 기독교 본연의 길을 벗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마음에 철필로 새기고 금강석 촉으로 새겼어야 합니다. 그래서 후세대가 앞시대의 과오를 기억하고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했어야 합니다. 실수와 죄는 기록되어 기억에 이러야 희망은 이어집니다. 그래야 같은 잘못에 이르지 않습니다.
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함께 있기를 빕니다. 오늘의 교회가 무력해진 이유는 복음의 본질에서 이탈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때문입니다.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교회가 미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찬송 : 292 주 없이 살 수 없네 https://www.youtube.com/watch?v=jgqXptO9IGo
2023. 8. 9 수
*표제의 작품은 오랜 벗 강혁 화백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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