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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1. 나라 현실이 참담하다. 매일 같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
2. 내일은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국방부와 보훈처 지시로 철거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떠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나는 이 나라의 민족 정기가 막장을 향해 간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
3. 이런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 문재인 씨는 잊을 만 하면 나타나 독서 자랑, 텃밭 자랑, 도자기 굽는 자랑 글을 올려 민주시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그 결과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은 욕설로 도배되기 일쑤다.
4. 그런 모습이 안타까운지, 문재인 씨의 지지자들은 '이제 정치를 떠난 분을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며 그를 두둔하고 옹호한다.
5. 글쎄다, 과연 문재인 씨가 현실 정치에 초연한듯, 그리고 무관심한듯 글을 올리는 게 과연 정치판을 완전히 떠났기 때문일까?
6. 나는 그가 아사리판이 된 지 오래인 현실 정치판과 무관한, 낭만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소박한 글을 올릴 때마다, 오히려 그가 매우 정치적인 언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나라 현실에 억장이 무너지고 울화통이 터지는 상황에서, 왜 뜬금없은 글을 올리는 것일까?
그는 과연 그 글을 누가 읽으라고 올리는 것일까?
그의 글은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향해 쓰는 글일까?
나는 '그게 아니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
7. 나는 문재인씨가 한 번씩 고무마를 잔뜩 먹고 음료수를 안 마셔서 가슴이 메이는 것 같은 글을 쓸 때, 그 글의 진짜 독자는 굥과 그의 수하들이라고 생각한다.
즉 문재인 씨는 굥 정권을 향해 "지금 나는 이렇게 조용히 살고 있으니, 나와 우리 가족은 건들지 말아줘요'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가 한번씩 올리는 페이스북 글이, 지극히 정치적이라고 본다.
8. 여기서 문제는, 전직 대통령 문재인 씨의 교활한 정치적 행보가 초래하는 결과가 너무 비참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기적인 글 때문에, 6년 전 차디찬 겨울에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몰아낸 후 민주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보탰던 수많은 국민이 지금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좌절을 거듭하고 있다.
반대로, 굥의 수하들과 그 지지자들은, 속으로 환호성을 올리며, 문재인 씨의 치사함과 비겁함에 냉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9. 끝으로, 나는 엄중히 묻고 싶다.
전직 대통령 문재인 씨 주변에는 충신이 한 사람도 없는가?
"주군, 주군이 쓰시는 철없는 글 때문에 민주 시민들이 복장이 터지고 분열하고 있습니다. 주군, 이제 그만 페이스북을 접으십시오"
나아가
"주군, 우리가 민주 시민들께 진 빚이 얼마나 큽니까? 더 늦기 전에 앞장서서 굥과 싸우셔야 합니다. 그게 역사에 대한 도리고 민족에 대한 책무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용자가 한 사람도 없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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