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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241-8.29】 어쭈
아내가 앞서가며 사마귀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사마귀를 피하여 가려고 하는데 어쭈, 두 발을 번쩍 들고 내가 가는 길을 막으며 전투태세를 취하네?
아내가 조심하라고 한 것은 내가 사마귀를 밟아 죽일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 것인가? 아니면 사마귀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 것인가?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
당랑거철(螳螂車轍 사마귀가 수레바퀴 앞에 맞섬)자세로 양 팔을 벌리고 내 신발에 붙은 요 귀여운 녀석, 사진 한방 찍어주고... “너랑 노닥거릴 시간 없어야.”하면서 옆으로 비켜 갔다.
가면서 돌아보니 사마귀가 벌떡 일어서서 만세를 부른다. “우와! 내가 거대한 살덩어리를 물리쳤다. 우하하핳하하하...” 라고 하는 것 같았다. 니 맘대로 생각해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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