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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257-9.14】 산너머 산에는
▲제621회 듣산은 비학산289번째 올랐다. 날씨는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니고 잔뜩 심술을 부리는 아이처럼 흐렸다. 하늘은 조금이라도 햇볕이 비치는 공간이 있으면 다 막으려는 듯 먹구름이 몰려다니며 회색으로 채우고 있었다.
이런 날은 산이 겹겹이 쌓여 산 너머 산이 더 신비하게 보인다. 카메라 100배 줌으로 먼 산을 앞으로 쭉 당겨서 찍어 보았다. 분명히 저기 보이는 산들도 자기 이름들이 다 있겠지만 나는 모른다. 그렇게 카메라 속의 산을 한참 바라보았다.
산의 능선이 물결처럼 나를 중심으로 뺑 돌아 사방으로 넘실댄다. 일출봉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어도 이렇게 사방이 훤히 뚫려있어 눈을 깨끗이 씻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이 때문에 나는 일출봉에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겠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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