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내가 최근에 어떤 논문을 읽다가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기도를 할 때면 '하늘님'의 이름을 부르며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중국의 황제 외에는 하늘(상제)님의 이름을 부를 수 없다고 하여, 중국과 그 인근 국가에서 일반인이 하늘님의 이름을 부르는 문화가 사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함부로 '하늘님' 이름을 거명했다가는 중국 황제를 거역하고 반역하는 행위가 될 수 있어 하늘님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을 매우 꺼리고 조심한 것이 물론이다.
심지어 왕조차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기도의 대상이 온갖 잡신이 되었다.)
그런데 기록에 따르면 조선조 세종 대왕때 왕이 직접 '하늘님'의 이름을 부르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나온다.
중국의 신하 국가 취급을 받던 조선의 왕이 대국의 황제의 뜻을 거스르고 감히 하늘님의 이름을 부르게 된 연유가 무엇었을까?
바로 나라에 큰 기근이 들어 국토가 바짝 타들어가고 백성의 삶이 파탄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세종 대왕은 '하늘님'께 장문의 기도를 올린다.
기도의 내용을 요약하면, 자신을 성찰해보건대 특별히 큰 죄과가 없는 듯 하지만 혹시라도 자신이 모르는 어떤 죄 때문에 나라에 큰 기근이 들어 백성들이 고통을 겪는 것이라면, 하늘님께서 자신을 벌하고 백성을 불쌍히 여겨 비를 내려달라는 것이었다.
(기도문을 여기 옮겨 적고 싶지만, 너무 길어 간단히 내용을 소개했다.)
세종이 성군이었던 까닭은, 그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각종 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한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이렇게 백성의 삶을 자애롭게 돌봤을 뿐아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세종 대왕뿐이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방식과 심성을 가진 지도자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다들 이런 마음 자세를 품고 사는 법이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노무현의 회고에 따르면, 대통령의 자리란 것은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자기 탓 같고, 비가 너무 적게 와도 자가 탓 같으며,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대통령의 허물과 책임 때문인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
수출은 13개월 이상 적자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지갑은 팍팍하기 그지 없으며, 사회적 약자들은 돌봄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성가신 장애물처럼 여겨지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도 전망이 지금보다 더 나쁘다는 것이다.
총선 때문에 정부 여당이 어떻게든 마약과 진통제 주사를 경제에 놓고 있어서 그렇지, 선거가 끝나면 그 후유증이 어떨지 가늠이 안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통령이란 자의 입에서는 매일 자화자찬만 나온다.
그리고 부정적인 일은 모두 남 탓이다.
국민의 한숨과 시름은 깊어가는데, 대통령은 별다른 성과도 없으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연일 외국을 돌아다니고, 그 부하들은 갖은 못된 방법을 총동원하여 정적을 제거하는 일에만 총력이다.
내각에 새로 임명된 장관이란 작자들의 면면과 이력을 보면, 한숨을 넘어서 절망이 쓰나미처럼 몰려들 정도로 최악의 인선을 거듭하면서도 이를 시정할 생각이 전혀 없다.
이런 현실에서, 언론은 실수를 가장하여 야당에 불리한 악의적 오보를 내보내며, 만만한 진보 정부 때는 갖은 악다구니를 쓰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소위 지식인들과 진보인사들이 지금은 검찰이 무서워서인지 모두 쥐죽은 듯 조용하다.
그냥, 한 마디로 각자도생의 시대고, 정의와 진실은 개에게나 쥐버린 듯한 무간지옥 같은 세상이다.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뜻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 편에서 볼 때는, 피눈물이 나는 세상이다.
그래서 더욱 세종과 같은 지도자가 사무치게 그립다.
"하늘님이시여,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혹시 저의 허물 때문이라면 저를 벌하시고, 백성을 측은히 여기셔서 저들의 삶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굽어보살피소서"라고 울며 간구할 줄 아는 지도자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2321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가을은 짧아도 file [1] 박노해 2023-11-08 19
12320 묵상나눔 징계와 고난 file Navi Choi 2023-11-08 16
12319 광고알림 (제107기) 전인치유학교 / 12월 4일 (월, 오전 10시~오후 6시) 주님사랑 2023-11-08 5
1231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모두가 쏠려가는 것에 file [1] 박노해 2023-11-07 16
12317 묵상나눔 바른말, 착한 말 file Navi Choi 2023-11-07 20
12316 가족글방 오래된 노트에서 Jo Han 2023-11-07 12
1231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무는 심긴 그 순간부터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file 박노해 2023-11-06 14
12314 묵상나눔 죽음보다 못한 삶 file Navi Choi 2023-11-06 9
12313 무엇이든 교회에 와서 예배 쇼 하며 "명복(冥福)"을 빌다니..." 이의용 2023-11-06 12
1231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다른 요소가 다 좋다 한들 file Navi Choi 2023-11-05 18
12311 묵상나눔 어떤 아내, 어떤 친구 file Navi Choi 2023-11-05 16
12310 가족글방 섶-가난과 고독 file Navi Choi 2023-11-05 22
1230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신세진 적 없다고 자부하지 말자 file 박노해 2023-11-04 33
12308 묵상나눔 이유 없는 고난도 있습니다 file Navi Choi 2023-11-04 40
12307 가족글방 迷信(미신) 김홍한 목사 2023-11-04 30
1230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리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file 박노해 2023-11-03 34
12305 묵상나눔 <욥기>의 하나님 file Navi Choi 2023-11-03 33
1230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성찰 없이는 file 박노해 2023-11-02 42
12303 묵상나눔 에돔적 사고 file Navi Choi 2023-11-02 28
12302 광고알림 (무료) 크리스챤 싱글 모임&미팅과 파티/결혼특강에 초대합니다.매주 행복크리스찬 2023-11-01 25
12301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온라인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크리 행복크리스찬 2023-11-01 27
1230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올리브나무는 죽는 날까지 file 박노해 2023-11-01 21
12299 묵상나눔 에돔의 길을 걷는 한반도 file Navi Choi 2023-11-01 22
12298 묵상나눔 전쟁은 총을 든 비즈니스이고 file 박노해 2023-10-31 17
12297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3-10-31 19
1229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둠 속을 걷지 않으면 file 박노해 2023-10-30 37
12295 묵상나눔 바보 file Navi Choi 2023-10-30 41
12294 걷는독서 [걷는 독서] 깊은 슬픔에는 file 박노해 2023-10-29 44
12293 묵상나눔 목자가 없어야 file Navi Choi 2023-10-29 40
12292 가족글방 섭-여자의 일생 file Navi Choi 2023-10-29 49
12291 가족글방 중동 6일 전쟁에 대한 한국과 미국 교회에 퍼진 거짓 신화! file 김경열 교수 2023-10-29 95
1229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랑은 우는 걸 좋아한다 file 박노해 2023-10-28 34
12289 묵상나눔 이의 있습니다 file Navi Choi 2023-10-28 37
12288 가족글방 전성기 김홍한 목사 2023-10-28 35
12287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람은 나무와 같아서 file 박노해 2023-10-27 3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