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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265-9.22】 알밤
처가에 갔더니 장모님이 알밤을 주워 와 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와~! 알밤이다. 요새는 산이 험해서 산에 가는 사람 없지요?”
그랬더니 “아니여, 사람들이 을마나 부지런한지 늦게 가면 알밤이 하나도 읍서. 내가 날이 새기도 전에 일찍 올라가서 주워 온 겨.”
그러면서 시골에서는 먹을 것이 사시사철 사방 천지에 널려 있어서 부지런하기만 하면 굶어 죽지도 못한다고 하신다.
마당에 담 밑으로 자투리 공간에 콩을 심어서 거두어 해마다 우리에게 주시는데 그 양이 상당하다. 그냥 놀리면 아무것도 나올 것이 없는 공간인데 뭐라도 심으니 거둘 것이 생긴 것이다.
옛 어른들은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있다. 그래서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한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손으로는 밤을 깎고 계신다. 나는 또 그렇게 깐 밤을 무심코 오도독 오도독 깨물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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