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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대붕으로 살지 않고 뱁새나 두더지로 살겠다는 것이다. 대붕은 그 뜻은 원대하지만 매우 불편한 삶이다. 한번 비상하기 위해서는 회오리바람을 일으켜야 하고 6월의 대풍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뱁새는 이 가지 저 가지를 맘껏 오가는 자유로운 삶이다. 그래서 장자는 뱁새로 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뜻도 뱁새는 아니다. 뜻은 붕새의 뜻을 품고 삶은 자유로운 뱁새의 삶을 살겠다는 것이 장자다. 오히려 붕새의 뜻을 품은 사람은 뱁새의 삶을 살아야 한다. 까마득히 높은 하늘을 날며 세상을 보는 붕새에게 부와 권력을 탐하는 것은 올빼미가 썩은 쥐 움켜잡고 빼앗길까 염려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장자가 추구하는 삶이 어려운 삶일까? 붕새로 살겠다고 할 때 어려운 것이지 뱁새로 살겠다는데 무엇이 어렵겠는가?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뱁새로 살아간다. 그러나 몸은 비록 뱁새로 살지만 뜻도 뱁새로 살라는 법은 없다. 뜻은 온 우주를 품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라고 하신다. 석가는 해탈 성불하라고 하신다. 공자는 군자가 되라고 하신다. 그게 대붕으로 사는 거다.
하늘은 주인이 없다. 저 넓은 바다도 주인이 없다. 우주 가득히 박혀있는 저 별들도 주인이 없다. 그러니 누구든지 저 하늘을 자신의 정원 삼고 하늘 가득 별들과 휘영청 보름달을 장신구 삼아 살아 갈 수 있다.
세상의 민초들이여, 우리가 비록 뱁새로 산다 하더라도 붕새의 이상을 가지고 살자. 하나님의 자녀로 살자. 생각도 뱁새일 때 짓밟히는 것이지 커다란 이상을 품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면 그 누구에게도 짓밟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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