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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드세요!

물맷돌............... 조회 수 154 추천 수 0 2023.11.05 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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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jpg[아침편지3464]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먼저 드세요!”
 
샬롬! 지난주일 밤은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8월28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공원에 갔더니, 모기들이 극성을 부렸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건강한 수면을 위한 지침’ 마지막 열 번째는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으면, 일어나 다른 장소에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다시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 한답니다. 저의 경우는 졸릴 때까지 책을 봅니다.
 
여러해살이풀인 복수초나 노루귀는 키가 큰 활엽수 밑에서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이 풀은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활엽수가 잎을 모두 돋우기 전, 한 해의 생활주기를 끝냅니다. 활엽수의 잎들이 무성해지면 자신들의 거주지인 나무 밑까지 볕이 다다르지 못해서,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교목인 활엽수가 자신의 발밑에서 살고 있는 키 작은 초본식물들이 나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 년 중 일부기간을 양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 토요일, 맛집으로 소문난 추어탕 집에서 절친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종업원이 카트에 실어온 추어탕을 우리보다 늦게 온 손님의 식탁에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가 먼저 왔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종업원은 “어! 제가 착각했네요.”하며 이미 옆자리 식탁에 놓았던 추어탕 그릇을 옮겨놓으려 했습니다. 제 친구는 종업원에게 “이미 놓은 거니, 그냥 드시게 하시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멋쩍은 상황에 처한 옆자리 손님에게 “먼저 드세요.”라고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별것 아닌 양보에 옆자리 손님과 종업원이 흐뭇해했습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교사나 유치원보모들이 반 아이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놓는 것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일부 극성스러운 엄마들이 전화를 걸어서 “왜 우리 애가 뒤에 서 있어요?”라고 하거나, “왜 우리 애가 찍힌 사진 숫자가 다른 아이들보다 적어요?”라고 항의하기 때문입니다. 1인 자녀가 많은 이 시대에, 학교는 가정에서 경험하지 못한 ‘타인과의 공동생활’을 통해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공동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가와 전세, 집의 화장실 수에 따라 가까이 지낼 급우를 정한다는 이야기를 학부모한테서 들었습니다. 일부 엄마들의 비뚤어진 사랑이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워야 할 자녀들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들까 봐 걱정스럽습니다.(출처; 주부편지, 김선호 / 공학박사, 수필가)
 
죽는 순서가 뒤바뀌어서 몇 분 나중에 죽게 되었다면, 굳이 ‘내가 죽겠다!’고 할 사람은,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건만, 일상생활 중에서 ‘1,2분 차이로 순서가 늦었다’고 해서 기분 나쁘게 여기거나 화를 내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배려’가 주제입니다. 키가 큰 활엽수 밑에서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초본식물들의 이야기, 식당에서 종업원이 순서를 바꿔서 음식을 갖다놓자 ‘그대로 먼저 드시라’고 양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생활에서 ‘양보와 배려’를 배워야 할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엄마가 극성을 부리는 바람에 ‘양보와 배려’라는 미덕(美德)을 어린이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글쓴이는 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침편지’ 독자들 중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봅니다.(물맷돌)
 
[그러나 하늘에서 오는 지혜는 순결하고 온유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예의가 바릅니다. 남의 의견을 존중하고 남에게 기꺼이 양보합니다. 자비심이 강하고 선한 일을 즐겨합니다. 진심이 들어 있고 솔직하며 성실합니다.(약3:17,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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