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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8 추천 수 0 2023.11.11 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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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
욥기 8:1~2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8:7). 그리스도인의 가정이나 사업장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붙어있는 성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말은 주님의 말씀이 아니라 욥의 친구 수아 사람 빌닷이 한 말입니다. 성공 병에 걸신들린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처럼 보일 때가 간혹 있습니다. 간증이라는 것을 들어보아도,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개가 성공, 번영, 축복, 건강, 평안이 목적어입니다. 간증이 교회 마케팅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나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 아니면 끔찍한 죄를 짓고 그에 합당한 벌을 받던 자가 개과천선(?)하여 신앙인이 되었다고 하면 교회가 그들이 성숙하기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아직 설익은 그들을 상품화하여 전도와 교회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당사자에게는 성숙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고, 교회의 가치와 지향을 세속화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교회는 세속의 늪을 헤어 나올 수 없고 복음을 왜곡하여 회복 불가능의 이미지를 교회에 덧씌웁니다. 그리스도인의 나중은 처음과 달라야 합니다. 그런데 그 다름의 잣대가 성공과 출세 등 인간의 욕망에 기초한 것이라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어긋납니다. 사람을 교회로 모을 수는 있지만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은 역사상 가장 크게 실패한 분이시며 사도들과 제자들도 그런 길을 오롯이 걸었습니다. 교회가 역사에서 승리를 기뻐할 때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빌닷의 첫 마디는 앞서 한 욥의 말을 신성모독으로 이해하여 욥을 향한 비난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정의로우심에 기초하여 욥이 당하는 환란과 고통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진단합니다. 아울러 욥의 호소와 탄식이 하나님의 정의에 반(反)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언제까지 네가 그런 투로 말을 계속할 테냐? 네 입에서 나오는 말 거센 바람과도 같아서 걷잡을 수 없구나”(8:2). 자신의 의로움을 항변하며 죽고 싶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욥의 아픈 마음을 외면합니다. 욥이 하도 힘들어서 경솔한 말을 하였다고 하는데도 꼬투리를 잡습니다. “또 네가 정말 깨끗하고 정직하기만 하면, 주님께서는 너를 살리시려고 떨치고 일어나셔서, 네 경건한 가정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8:6).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맥락 없이 다그치기만 하는 빌닷에 대하여 아쉬움을 느낍니다. 성경을 인용하거나 활용하는 일 역시 이런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하다가는 문자주의의 올무에 빠질 수 있습니다.
빌닷은 철저한 응과응보론자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만드신 삶의 제1원리, 콩 심은 데서 콩 나는 인과응보의 원칙에 갇히신 분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욥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욥의 자녀들의 죽음이 죄 때문이라고 확정합니다. 하나님은 그 원리를 벗어날 수 없는 분으로 규정합니다. 좋은 믿음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에 비하여 욥은 규범적 지혜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보고 있습니다. 고통의 원인이 자신에게 없는데도 고통이 임하듯, 은총의 원인이 자신에게 없을 때에도 은총으로 이끄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보고 있습니다.
선거 때가 되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대개 동성애나 낙태 문제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반대하는 이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들 중에는 반인권적이고 인종차별적 사고에 갇힌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나님을 단순한 원리 안에 가두는 것이야말로 신성모독입니다. 하나님은 낮의 하나님이시자 밤의 하나님이기도 하십니다.
하나님, 의식과 교리와 문자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저의 편협한 하나님 이해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2023. 11. 11 토387818642_24094325466848749_6238120589368332611_n.jpg

 


댓글 '1'

4216

2023.11.11 08:23:09

유명한 크리스천 축구선수 아무개가 처음에 간증집회에 두어 번 불려가 간증이라는 것을 했는데, 같은 내용을 몇 번 반복하다보니 사람들이 어떤 말에 반응하는지 학습이 되어 조금씩 과장을 하게 되고 조금씩 거짓말을 덧붙이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간증’하는 것을 딱 끊었다고 합니다. 그 선수는 ‘정직’한 신앙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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