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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320-11.16】 누구 지팡이인고?
농협 현금인출기 입구에 어떤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깜빡 놓고 가셨나? 왜 할아버지 지팡이라고 하는 거냐면, 할머니들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는다.
시골 할매들은 죄다 ‘할머니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 원래 이름은 ‘보행 보조 실버카’인데 그렇게 부르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할머니 유모차’라고 검색 해야 나온다. 아기들이 탔던 낡은 ‘유모차’를 주워서 할머니들이 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어떤 사람이 ‘할머니 유모차’를 개발해서 한 대에 13만원씩 파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 할아버지들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절대로 ‘유모차’를 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내가 노인이 되어 보아야 알려나? 음... 남자가 유모차 모는 것은 쫌 그렇기는 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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