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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의 사람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8 추천 수 0 2023.11.25 07: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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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의 사람
욥기 20:1~29
욥의 고통에는 안중에도 없는 세 친구가 과연 진정한 친구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욥이 처한 상황을 외면하고 오직 욥을 비난하고 고통을 가중시키고 절망에 이르게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들 관계를 과연 친구 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원수라도 이럴 수는 없습니다. 우정의 명분을 가지고 적보다 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욥의 친구들에게는 공감 능력이 모자랐습니다. 공감하는 능력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귀한 은총입니다. 비록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내 친구가 아니더라도, 내 동포가 아니더라도 전쟁과 기근으로 고통 당하는 이들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런 공감 능력은 누구에게 배워서가 아니라 인지상정입니다. 천부적으로 주어진 감정입니다. 이는 성령님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성령님은 어떤 경우에 이성보다 감정을 우선하게 하십니다. 교회 언어 가운데 ‘아멘’이 바로 공감한다는 뜻입니다.
죄를 짓고 멸망에 직면한 니느웨 백성에 대하여 동정하지 않는 요나를 하나님은 박 넝쿨을 시들게 하면서 시각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여리고로 내려가다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모두 뺏기고 상처 입은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것은 누구라도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제사장과 레위인은 애써 못 본 체하고 서둘러 지나갔습니다.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꾼 인양하는 모습이 눈꼴십니다. 하지만 유대인으로부터 멸시받던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스쳐 갈 수 없었습니다.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가서 안정시키고 치료하게 하였습니다. 자기 돈을 들였고, 모자라면 나중에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공감 능력이 있어야 성령의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욥을 위로하러 온 친구들은 교리의 사람이지 성령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소발의 두 번째 발언이 시작되었습니다. 악인의 승리는 잠깐이고 지금의 고통을 잘 견디면 나중에 보상이 주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교회에서는 종말신학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칩니다. 비록 의인이 이 당에서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고통을 겪지만 끝내는 역전의 날이 온다는, 이름하여 희망의 신학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신앙이 부당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게 하여 청맹과니 신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발의 말이 욥을 향하지 않는다면 귀담아들을 만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혀로 악을 맛보니, 맛이 좋았다. 그래서 그는 악을 혀 밑에 넣고, 그 달콤한 맛을 즐겼다.”(20:12~13) 지금 세상에도 이런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분별력이 모자라는 무지한 시민, 그리고 세속사회는 악하니 빨리 망하기를 기다리며 오직 천당 신앙에 사로잡힌 교인들이 그릇된 자들을 지도자로 뽑습니다. 소발의 이어지는 말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못 볼 것”(20:17)입니다. 그 이유를 소발이 가르칩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고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기가 세우지도 않은 남의 집을 강제로 빼앗았기 때문이다.”(20:19) 이즈음에서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억압하여 권세를 잡은 자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과연 신앙적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그런 신앙이 옳다면 주기도문에 담긴 ‘주님의 나라’(마 7:10)는 언제 이루어집니까?
주님, 공감 능력이 전무한 이들이 지도자 인양하는 세상이 싫습니다. 교리는 필요하지만, 교리 만능의 사람 소발처럼 될까 염려스럽습니다. 성령의 사람으로 이끌어주십시오.
2023. 11. 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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