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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329-11.25】 김장
올해도 처가에서 1박2일 김장을 했다. 아내는 어제 가서 하룻밤 자면서 준비를 했고 나는 오늘 아침에 가서 다 준비해 놓은 거 배추에 속을 넣어 버무리기만 했다. 날씨가 무지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수돗가에서 절인 배추를 들고 들어와 집안에서 했다. 배추를 나르는 것은 원래 남자들이 할 일이다
방바닥에 앉아서 배추 속을 넣는데 자세를 어떻게 해도 불편하다. 여자들은 앉는 자세가 아주 안정적이고 편한데, 남자들은 몸의 구조가 뭔가 큰 것을 아랫도리에 숨겨놓고 있기에 쪼그리고 앉는 자세가 잘 안 나온다. 양반다리도 불편하고, 무릎을 꿇어도 불편하고...
그렇게 1분마다 자세를 바꾸어 가며 약 2시간 만에 김장을 끝냈다. 진짜, 내년에는 다이를 만들어서 서서 하자고... 작년에도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 시작할 때 왜 그 생각이 안 났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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