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믿음의 세계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0 추천 수 0 2023.12.02 10:33:09
.........
믿음의 세계
욥기 27:1~23
욥은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와 고난 당하는 자신을 위로하러 왔는데 위로는커녕 압박만 하고 있으니 아니 온 만 못하고 없느니만 못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괴로운 인생 여정에 친구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가중하는 일이 어찌 욥에게만 있는 일이겠습니까? 어쩌다 형통하면 친구라는 이름으로 시샘하고, 어쩌다 나락에 떨어지면 친구라는 이름으로 비웃고, 자기 잣대로 남의 삶을 마음대로 재단하여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모든 잘못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고 칼을 드는 사람들 앞에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속으로 삭이기만 한다면, 세상만사 그렇고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해 버린다면, 그래도 몇 안 되는 친구이니 그 말 거절할 수 없어 응대하며 참기만 한다면… 우정은 겨우 유지될지 몰라도 진실이 빠졌으니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합니다. 그 우정은 허명무실할 뿐입니다. 적어도 우정과 관련하여 욥은 고분고분하고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말도 되지 않는 친구의 논리를 면전에서 공박하는 싸움닭입니다. 좁혀질 수 없는 평행선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하나님의 꾸중을 들을 때 두말하지 않고 과감하게 돌이키는 것(욥의 친구들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너그러움으로 용서하는 일입니다(42:7~9), 있어도 크게 유익하지 않고, 없어도 무방한 이들을 친구라고 부르는 처량한 현실을 개탄합니다. 뒷골목 불량배의 의리조차 찾을 수 없는 이들에게 기대할 것이 과연 무엇이 있겠습니까? ‘뚝배기보다 장맛’ 같은 우정은 흔치 않습니다. 보물이 다 그렇듯 개똥처럼 흔하면 그게 보물이겠습니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도 있기는 합니다만.
욥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렇게 혹독하게 대하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내가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다. 그분께서 나를 공정한 판결을 받지 못하게 하시며,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몹시 괴롭게 하신다.”(27:2) 그러면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완전히 버리시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욥은 다짐합니다. “내가 입술로 결코 악한 말을 하지 않으며, 내가 혀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나는 결코 너희가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죽기까지 내 결백을 주장하겠다. 내가 의롭다고 주장하면서 끝까지 굽히지 않아도, 내 평생에 양심에 꺼림칙한 날은 없을 것이다.”(27:4~6) 모순처럼 보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고통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면 신앙을 포기하거나 하나님께 대항할 법도 한데 욥은 끝까지 신앙 준수를 다짐합니다.
믿음의 세계란 그렇습니다. 이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가 자신을 야단치는 어머니 품에 달려가 안기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을 때로 역행하면서도 눈 하나는 늘 뒤를 돌아보기 마련입니다. 죄책이 자신에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불공정한 고통 앞에 선 욥 역시 그렇습니다. 신앙이란 단순합니다. 하나님은 무조건 옳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이거나 미신은 더더욱 아닙니다. 욥은 하나님께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인과율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욥은 자신을 때리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우러러봅니다.
주님, 우정이란 친구를 끝까지 믿어 주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유지하겠습니다. 신앙이란 하나님은 무조건 옳다는 전적 신뢰입니다. 좋은 우정, 멋진 믿음을 견지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늘 도와주십시오.
2023. 12. 2 토
399431666_24233123022968992_7350323819590347682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8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아무리 어둠이 길고 깊어도 file 박노해 2023-12-04 18
12388 묵상나눔 어제 file Navi Choi 2023-12-04 12
1238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 하나는 세계의 최소 단위이자 file 박노해 2023-12-03 13
12386 가족글방 섶-빈센트에게 교회란 무엇인가? file Navi Choi 2023-12-03 7
12385 묵상나눔 지식과 지혜 file Navi Choi 2023-12-03 7
12384 걷는독서 [걷는 독서] 햇살이 머물다 간 자리 file [1] 박노해 2023-12-02 12
» 묵상나눔 믿음의 세계 file Navi Choi 2023-12-02 10
12382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럼에도 file [1] 박노해 2023-12-01 14
12381 묵상나눔 사람은 구더기가 아닙니다 file Navi Choi 2023-12-01 16
1238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세상도 역사도 인생도 file 박노해 2023-11-30 20
12379 묵상나눔 빛이 싫은 사람들 file Navi Choi 2023-11-30 28
12378 가족글방 [주보시] 임마누엘 쿠바인 2023-11-30 21
12377 가족글방 [주보시] 파루시아(Parousia) 쿠바인 2023-11-30 11
12376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 행복크리스찬 2023-11-30 6
1237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쩜 어디서든 file 박노해 2023-11-29 13
12374 묵상나눔 좁혀질 수 없는 생각 file Navi Choi 2023-11-29 10
12373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인생에 단 하나의 file 박노해 2023-11-28 17
12372 묵상나눔 무지 file Navi Choi 2023-11-28 14
12371 가족글방 서구를 몰락시킨 세 가지 Wave file 최광희 2023-11-28 23
12370 걷는독서 [걷는 독서] 하루하루 더 나아진 내가 되는 만큼 file 박노해 2023-11-27 14
12369 묵상나눔 신앙이 힘이 되지 않을 때 file Navi Choi 2023-11-27 14
1236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옳은 일이라면 file 박노해 2023-11-26 16
12367 가족글방 빈센트에게 교회란 무엇인가? file Navi Choi 2023-11-26 12
12366 묵상나눔 악인에게 관대하신(?) 하나님 file Navi Choi 2023-11-26 17
1236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많은 길을 걸으며 file 박노해 2023-11-25 17
12364 묵상나눔 교리의 사람 file Navi Choi 2023-11-25 9
12363 걷는독서 [걷는 독서] 겨울의 길목에서 file 박노해 2023-11-24 15
12362 묵상나눔 욥의 하나님 인식 file Navi Choi 2023-11-24 20
12361 걷는독서 [걷는 독서] 현실의 중력과 압력 속에서 file 박노해 2023-11-23 21
12360 묵상나눔 발상의 전환 file Navi Choi 2023-11-23 34
1235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원하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닌 file 박노해 2023-11-22 34
12358 묵상나눔 맥락 file [1] Navi Choi 2023-11-22 29
12357 묵상나눔 [걷는 독서] 말 없는 격려 file 박노해 2023-11-21 37
12356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3-11-21 27
1235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눈앞의 승리에 쫓기기 보다 file 박노해 2023-11-20 2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