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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2) : 부끄러운 본심

골목길묵상............... 조회 수 111 추천 수 0 2023.12.09 23:00:35
.........

꿈을 꾸었다.

꿈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 가운데 가운데 배낭이 있었는데, 아무도 그 배낭을 짊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한 눈에 봐도 무거워 보여서 꿈 속의 나에게 말했다.

“야, 오지랖 부리면서 그 배낭 짊어질 생각 하지 말어라”

하지만, 꿈 속의 나는 웃옷을 벗고 런닝 차림으로 배낭을 짊어졌다. 다행히 걱정한것 보다는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꿈을 꾸고 있는 상황에서도 꿈 속의 내가 영 못마땅했다.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리고, 성도분을 모셔다 드린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데 갑자기 밀려오는 중압감에 나도 모르게 “하나님.. 오늘은 데리러 가기 싫어요”라는 말이 툭 튀어 나왔다. 순간 깜짝 놀라서 골목길 옆에 차를 세우고 멍하게 서 있었다.

속으로는 ‘진심이 아니야’라고 외면했지만, 생각해보니 겉으로는 어쩔 수 없이 데리러 갔지만 진심은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관둘까?’라는 생각이 있었나보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데리러 가기 싫다는 말을 입으로 직접 하다니....

목회자로서 그런 말을 한 내가 너무 싫었다. 그 순간을 부정하고 외면하고 싶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하나님께 기도로 여쭈어 보았다.

‘하나님, 제 진심은 가기 싫은데 억지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거라면 그만 둘래요’

동시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세미한 응답을 주셨다.

‘무거워서 가기 싫으면 가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니가 나를 향해 오는 걸음을 멈춘다면 나도 니가 멈추어 있는 동안 너를 향한 걸음을 멈출거야’

나는 아이들을 향해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 아이들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고, 내 걸음에 맞추시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 오시는 중이셨던 것이다...

그렇게 세 아이들을 태우고 교회로 출발하는데, 세 아이중 막내가 운전하는 나를 보더니 대뜸 이렇게 물어본다.

“Pastor, why is your voice so different today? Are you sick? Are you tired?”

“전도사님, 오늘 목소리가 왜 이렇게 달라요? 어디 아파요? 많이 힘들어요?”

요즘 물이 오를대로 오른 요 꾸러기 녀석에게 챙김을 받는 소리를 듣다니..^^;;;

순간 눈물이 날 뻔 했다. 그 말이 꼭 예수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 힘드냐? 내가 너를 믿고 맡겼는데 힘내야지!”

아이들은 교회에 오는 차 안에서도 질문이 많았다. 영어를 잘 못알아 듣는 전도사를 위해서 친절하게 어플로 번역도 해주었다.

아이들을 태우고 오는 차속에서 회개하고 감사했다.

내가 뭐라고, 호의를 베푼다고 착각을 했는지...

부족한 나를 믿어주셔서 한 가정을 통째로 맡겨 주신 것 만해도 감사할 따름이지...

10.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11.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한1서 4:10~11

 

# 골목길에서의 동행 나침반출판사

# 골목길 묵상 김성희 / 묵상콘서트&강사문의 010-9259-9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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