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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687번째 쪽지!
□수도사와 세상
1.오늘날 사람들이 최고의 가치를 두고 평생 전념하는 것은 ‘경제’입니다. 경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면(물론 참모들이 다 써준 것이지만) 경제에 눈이 먼 군상(群像)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는 세상입니다. 도대체 지금보다 얼마나 더 경제를 살려야 만족할까요? 경제적 만족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가요? 역사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필연적으로 ‘타락한 사회’가 되고 타락한 사회는 망한다는 것을 수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은 비약하면 ‘타락하여 망하게 하겠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2.이 세상 ‘상인의 시간’은 자기의 유익과 성취와 욕망과 탐욕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수도사들의 ‘교회의 시간’은 이웃에게 초점을 맞추는 시간입니다. 수도사는 타인을 위해 자기를 비우고 버린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순종과 겸손을 실천합니다. 타자를 위해 기도하고, 병든 자를 돌보고, 나그네들을 쉬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합니다. 수도사들은 수도원 담 안에서 수도원 담 너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사용합니다. 수도사들은 수도원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3.오늘날 교인들이 오직 ‘자기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가요. 한국교회의 최대 목표는 ‘성전 건축’입니다. 건축하며 빌린 돈의 이자만 1년에 몇조원씩 농협은행에 갖다준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4.세상 자본주의에 매몰되어서 진짜 종교의 지향을 잃어버리고 가짜 종교의 거대한 바벨탑만 쌓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도 심각하게 안타깝습니다. ⓒ최용우
♥2023.12.14.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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