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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353-12.19】 낭만
낮에 해가 뜨니 눈이 녹으면서 갑자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안 내리는 것도 아닌 이상한 날에 우체국 갔다가 운동을 하며 뚝방길 걷는데 하얀 엉덩이에 단풍잎을 붙이고 서 있는 차를 보고 사진을 찍었다.
저 차가 지금 어디에 있다가 왔는지 알겠다. 단풍나무 아래 있었겠지. 밤낮 기온차가 심해야 단풍이 붉고 진하게 들고 낙엽도 뚝뚝 떨어지는데... 올해는 기온 변화가 심하지 않아 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지지 않고 그냥 붙어있는 나무가 많다.
오래된 것은 경이롭다. 35년 전 국문학 교수님이 ‘국문학 개론’ 책 사이에는 단풍잎을 끼워 놓으라고 해서 정말로 단풍잎사귀 주워와 끼워놓았는데, 35년 후 책을 정리하면서 단풍잎 끼워진 책을 발견하고 한참을 추억에 젖어 서 있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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