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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355-12.21】 이게 아닌데
우리 집 맞은편 혼자 사시는 할머니네 집짓기 공사가 드디어 건물이 올라간다. 아마도 나무집을 짓는지 완전 나무로만 집을 짠다. 그런데 1층으로 짓는 줄 알았는데 2층을 올린다.
우리 집 창밖으로 보면 아담했던 집이었다. 그런데 건물이 올라갈수록 우리 집 창문을 열면 창밖이 꽉 차서 하늘이 안 보이기 시작한다. 우체국 다녀오면서 면사무소 앞에서 보니 멀리 동네 한가운데 커다랗고 우람한 건물이 우뚝 올라가는 중이다.
유명한 건축가 유현준은 잘 지은 집은 주변과 조화를 이루어 있는 듯 없는 듯 잘 안보이는 집이라고 했다. 그래서 ‘성당’같은 경우는 주변에 녹아들어 자연스럽다. 전혀 건축학적 고려가 없어 주변과 부조화스런 흉물은 ‘모텔과 교회’라고 한다. 지금 아름다웠던 집 하나가 점점 주변과 부조화되어 가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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