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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넓은 길

김종구 목............... 조회 수 131 추천 수 0 2024.01.02 20: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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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가장 넓은 길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화제가 된 글귀가 있습니다. 필적확인조사를 위한 글귀로 채택된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입니다.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이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양광모 시인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4수를 했고, 시의원 선거에서 두 번 떨어졌으며, 사업에는 세 번 실패했다고 합니다. 실패만 하던 자신의 삶에 절망하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다가 스무 살 무렵 자신의 꿈이 시인이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자신처럼 절망과 슬픔과 비탄에 잠긴 사람들을 생각하며 시를 썼는데, 그 무렵 쓴 시가 바로 ‘가장 넓은 길’입니다. 길이 안 보인다고 길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시인의 통찰이 놀랍습니다. 마음속에서 지워버리지 않으면 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장 넓은 길은 내 마음속에 늘 존재한다는 그 구절이 큰 위로가 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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