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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023-1.23】 귀하신 감귤
광주에 갔더니 아우 목사가 감귤 한 상자를 차에 실어준다. 또 서산에 사시는 시인이자 화가이신 사모님이 감귤 한 상자를 보내주셨다. 갑자기 감귤 부자가 되었다. 둘이 먹으면 얼마나 먹겠는가, 그래서 어디 갈 때마다 감귤을 퍼다가 나눠 주고 있다.
그러고도 많아서 하루에 세 개씩 무조건 먹는다. 눈에 안 보이면 잊어버리니 감귤을 가져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먹는다.
옛날에는 감귤이 무척 귀한 열매여서 수확하면 전부 대궐로 보냈다고 한다. 감귤이 대궐에 들어올 때쯤 감제(柑製) 또는 황감제(黃柑製)라는 과거시험을 보았는데, 그건 장원한 유생에게 감귤을 상으로 주기 위해서 그때 시험을 본 것이라니 참 대단한 감귤이시다.
감귤을 가만히 바라본다. 나는 장원급제를 한 것도 아닌데 감귤을 쌓아놓고 날마다 원 없이 먹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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