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루저의 기도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31 추천 수 0 2024.02.06 08:38:28
.........
루저의 기도
시편 102:1~11
좋은 부모를 통하여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넉넉한 살림살이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하고 싶은 일을 유감없이 하며 산 사람은 괴팍한 부모를 통하여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고난을 경험하며 거친 세상을 산 사람에 비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이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 경쟁에서 뒤져본 적이 없고 실패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어서 고집이 세고 독선적이며 남을 이해하는 일에 편협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려서부터 고난을 체휼하며 실패를 밥 먹듯 한 사람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동정하고 이해하며 독립심과 의협심이 강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하나의 공식만 적용되는 산수가 아니라 복잡하고 난해한 고차원의 방정식과 같습니다. 좋은 것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라는 오묘한 삶의 원리를 가늠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인생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 모양입니다. 고난과 실패가 아프기는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하여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고 도량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고난의 깊이는 인생의 깊이와 비례합니다.
오늘 시편의 표제어는 ‘고난 당하는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의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로하는 기도’입니다. 성경이 승리하고 성공한 위인을 칭송하는 영웅전이 아니라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만일 성경이 영웅을 찬양하는 책이고, 그리스도교가 승리자의 기반에 서 있다면 성경은 폐기되고 교회는 몰락하였을 것입니다. 성경이 영원불멸의 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우리와 똑같은 성정의 사람으로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였다는 점이고, 독자 역시 고달픈 인생살이에 이리 체이고 저리 체인 낙오자와 실패자라는 점에 있습니다. 세속화된 시대에도 교회가 동네마다 존재하는 이유 역시 그리스도교 전통이 승리와 성공보다 실패와 절망을 품는 능력이 뛰어나고 낙오자의 한숨과 안타까움을 품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수들이 종일 나를 모욕하고, 나를 비웃는 자들이 내 이름을 불러 저주합니다. 나는 재를 밥처럼 먹고, 눈물 섞인 물을 마셨습니다.”(102:8~9)
시인은 욥처럼(욥 30:11,19,21) ‘주님께서 저주와 진노로 자신을 던졌다’고 묘사합니다(10). 하나님은 인생이 기댈 마지막 언덕입니다. 사람은 오해하고 왜곡하고 돌을 던져도 하나님만은 진심을 알아주고 억울한 자의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그런 하나님으로부터 마저 버림받은 시인의 처지가 참 딱합니다. 시인의 고통은 악인들에 의하여 받는 고통 때문만은 아닙니다. 악인들이 ‘네가 믿는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며 하나님을 조롱하고 자신을 모욕하는 이 형편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시인은 슬픔을 양식 삼고 하루하루를 버틸 뿐입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하나님만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기대하지만 하나님은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십니다(욥 30:20).
주님, 교회는 어깨를 거들먹거리는 성공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낙오자와 실패자를 위한 자리여야 합니다. 언젠가부터 주객이 전도된 모습이 속상합니다. 4.16 유가족과 10.29 유족들의 가난한 마음을 위로하는 교회가 되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2024. 2. 6 화426132257_24672966962317927_621729140393147370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3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약점은 약점이어서 조심하게 된다 file [1] 박노해 2024-02-07 30
12533 묵상나눔 하나님을 닮은 사람 file Navi Choi 2024-02-07 53
1253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더 힘든 날도 있었다고 file 박노해 2024-02-06 31
12531 무엇이든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file 평화순례 2024-02-06 41
» 묵상나눔 루저의 기도 file Navi Choi 2024-02-06 31
12529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file [1] 박노해 2024-02-05 26
12528 묵상나눔 왕의 길 file Navi Choi 2024-02-05 19
1252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곁을 서성이다 지나치고 file 박노해 2024-02-04 29
12526 묵상나눔 진리와 구원의 담지자 file Navi Choi 2024-02-04 35
12525 가족글방 날마다 시간마다 도우시고 이끄시는 성령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주님사랑 2024-02-04 32
12524 걷는독서 [걷는 독서] 한 사람 file [1] 박노해 2024-02-03 45
12523 묵상나눔 호모 심비우스 file Navi Choi 2024-02-03 32
1252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가슴에 떨어지는 file [1] 박노해 2024-02-02 43
12521 가족글방 소유를 다 팔아 천국을 산다는 건 실제로 가산을 안환균 목사 2024-02-02 45
12520 묵상나눔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file Navi Choi 2024-02-02 38
1251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성장할 때가 있고 file [1] 박노해 2024-02-01 42
12518 가족글방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을까?(2) 최창섭 장로 2024-02-01 37
12517 묵상나눔 공직 file Navi Choi 2024-02-01 55
1251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창조는 창조적 삶에서 나온다 file 박노해 2024-01-31 24
12515 묵상나눔 절기와 기후 file Navi Choi 2024-01-31 41
1251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생을 결산하는 file [1] 박노해 2024-01-30 28
12513 묵상나눔 자유 file Navi Choi 2024-01-30 42
1251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둠 속에는 file [1] 박노해 2024-01-29 31
12511 묵상나눔 십일조 정신 file Navi Choi 2024-01-29 52
12510 걷는독서 [걷는 독서] 마르지 마라, 마르지 마라 file [1] 박노해 2024-01-28 31
12509 묵상나눔 어미 젖으로 해서 안 될 일 file Navi Choi 2024-01-28 34
12508 가족글방 [주보시] 생명 완성을 향하여! 쿠바인 2024-01-28 16
12507 가족글방 [주보시] 더 가까이 쿠바인 2024-01-28 18
12506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낯선 이를 환대하라 file [1] 박노해 2024-01-27 39
12505 묵상나눔 불량배 file Navi Choi 2024-01-27 45
1250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다들 그렇게 사는 쪽으로 달려갈 때 file [1] 박노해 2024-01-26 44
12503 묵상나눔 사람을 위한 종교 file Navi Choi 2024-01-26 41
1250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변하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니다 file [1] 박노해 2024-01-25 46
12501 묵상나눔 새끼손가락이 제일 아프다 file Navi Choi 2024-01-25 54
12500 가족글방 복과 축복 최창섭 장로 2024-01-25 48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