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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사랑의 줄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촐라체를 등정한 박정헌 최강식씨 이야기는 눈물겹습니다. 정상 정복 후 하산하는 길에 최강식이 그만 ‘빙벽의 틈(크레바스)’으로 떨어졌습니다. 50m 아래로 떨어지며 발목이 부러진 최강식은 박정헌과 이어진 줄 덕분에 간신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위에 있던 박정헌은 갈비뼈 골절 상태로 무려 3시간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극심한 고통과 추위 속에서 버둥거리는 최강식을 끌어올리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유명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이런 경우 보통 한 사람이라도 살기 위해 줄을 끊는다고 했습니다. 메스너 자신도 비슷한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줄을 끊은 적이 있다고 했지요. 하지만 그들은 함께 죽고 함께 살기로 합니다.
3시간의 사투 끝에 그들은 결국 살았습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산악인의 삶도 끝났습니다. 혹자는 ‘두 사람 사이에는 물리적인 줄보다 더 튼튼한 사랑의 줄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줄, 죽음도 끊을 수 없는 사랑의 줄이 있습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롬 8:35) 사랑의 줄이 있기에 올 한해도 겁 없이 걸어갈 수 있습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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