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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062-3.3】 서로 딴소리
인숙:“동백정에 동백꽃이 언제쯤 필까?”
용우:“꿈에 우리 집인데 우리 집이 아닌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인숙:“날씨 따뜻해지면 다시 가보고 싶은디 시간이 안돼.”
용우:“분명 우리 집인데 방이 많았고 그런데 우리집이 아니라...”
인숙:“옛날 갔을 때가 진짜 우연히 동백꽃이 절정이었는데.”
용우:“조금 더 가면 방파제 앞쪽에 식당이 많았는데 모르고...”
...아침부터 아내와 대화(?)를 하는데 서로 딴소리를 한다. 아내는 아내의 이야기를 하고 나는 그걸 들으면서 내 이야기를 하고...
그런데 신기하게 두 사람 이야기가 서로 엇박자로 겹쳤는데도 그냥 무슨 소리인지 다 안다. 전 같으면 “왜 내말 안듣고 딴말을 해요?” 하고 한바탕 싸웠을 텐데, 한 30년 같이 살다 보니 이제는 딴소리를 대화처럼 해도 다 알아듣는 경지에 올랐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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