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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성인의 기도, 죄인의 기도
마카리오 교부는 사막에 움막을 짓고 평생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교통할 뿐 아니라 마른 해골과도 소통하는 경지에 이르렀지요. 악마도 그를 두려워했고 성인으로 존경받았습니다. 그는 어떤 기도를 드렸을까요. “주여, 당신이 원하시고 아시는 바대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그가 드린 기도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를 구하소서.” 우리의 기도는 이 두 마디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바리새파 사람과 세리가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바리새파 사람은 어떻게 기도했을까요. 그는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며 말했습니다. 자신은 남의 것을 빼앗는 자와 불의한 자와 간음하는 자와는 같지 않답니다. 이레에 두 번이나 금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친다네요. 그런데 세리는 어떻게 기도했을까요.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눅 18:13, 새번역) 그가 멀찍이 서서 고개를 쳐들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드린 기도입니다.
그런데 이 둘 중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세리입니다. 성인의 기도는 또한 죄인의 기도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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