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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084-3.25】 봄비 오는 날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종일 한 번도 쉬지 않고 내리다가 오후 6시가 되어서 그친다. 장마도 아니고.... 비 그친 틈을 타 밭 가에 있는 매실나무에 핀 매화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카메라로 꽃을 들여다 보면서 사진을 찍을 때, 보이는 대로 대충 아무렇게나 셔터를 누르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하면 꽃이 더 예쁘게 보일까 이리저리 카메라 위치를 옮겨보고, 구도를 잡아보고 카메라의 여러 기능들을 실행시킨다.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해서 가장 잘 찍은 사진을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내기도 하고, 컴퓨터 배경 사진으로 쓰기도 하고, 문서에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 찍듯이 무슨 일이든, 누구든, 무엇이든 가장 좋은 것만 보고 선택하여 골라내는 것이 구도자의 삶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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