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침묵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9 추천 수 0 2024.03.29 21:29:32
.........
침묵
마가복음 15:16~32
십자가 고난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주님에 대한 백성의 반응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조롱과 멸시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왕의 옷을 상징하는 자색 옷을 입히고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유대인의 왕 만세’를 외쳤고, 꿇어 경배하기까지 하며 주님을 조롱하였습니다(17~19). 로마 총독 빌라도와 그의 군사들, 그리고 예루살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등 당시 기득권을 누리던 이들과 그들의 비호 아래 백성은 주님을 모욕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 역시 권력과 물질과 사회적 기득권을 가진 자들에 의하여 주님의 가르침은 왜곡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제국의 종교가 된 후 1,000년 동안을 역사에서는 ‘암흑시대’라고 합니다. 교회가 주도하던 시대의 세상이 어두웠다는 사실은 교회와 하나님 나라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증명입니다. 교회의 번성과 하나님 나라 도래는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아니 도리어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왜곡, 또는 방해하거나 역행하였다는 점이 섬뜩합니다. 암흑시대에 균열을 낸 종교개혁이 있은 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현상에서 자유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제자로부터 배신당한 주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로부터도 외면받고 계십니다. 마음이 아리고 낯이 뜨거워집니다. 주님께는 송구하고 교우 된 그리스도인에게는 부끄럽습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하는 주님에 대한 또 다른 반응은 구레네 사람 시몬처럼(21) 기꺼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역사에서 주님의 가르침이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십자가를 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시골로부터 올라온 시몬을 ‘억지로’ 주님의 십자가를 지우고 가게 하였습니다만 역사에서는 자발적으로 십자가를 진 이들이 많습니다. 영광의 면류관보다 고난의 가시관 쓰기를 즐거워하는 헌신자들이야말로 하나님 나라 운동의 첨병입니다. 박해와 차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카타콤을 살았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4세기 교회가 제국의 종교가 되어 붉은 모자를 쓰고 찬사와 영광을 받을 때 맨발로 걸어 사막으로 숨어든 은둔 수도사들, 그리스도를 본받아 소박한 삶과 경건을 실천한 발도파 라고도 불리는 ‘리옹의_빈자’들과 롬바르드파와 영국의 롤라드파, 유럽이 종교전쟁으로 광란의 도가니가 될 때 신·구교로부터 핍박을 받은 스위스형제단과 헤른후트 형제단, 그 외에도 제도권 교회가 교리와 제도를 구실삼아 권력화 될 때에도 겸손한 자세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신앙의 외길을 묵묵히 걸으며 신앙의 본질을 지키려고 애썼던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신성한 아들이었지만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죄 없이 십자가에 달린 주님에게 죗값으로 십자가에 달린 이들이 조롱하고 욕하였습니다. 주님은 대꾸하지 않으셨습니다. 깊은 침묵이 웅변보다 강합니다. 진리에 이른 자만 침묵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겸손이 인류를 구원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무죄하신 분이 죄인의 형틀에 달려 죄인의 조롱을 받으시면서 끝까지 참으셨던 주님을 우러릅니다. 저의 교만과 방자함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2024. 3. 29(금)
433258856_25050122394602380_7845079054548944163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9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는 부모님의 file 박노해 2024-05-08 19
12793 묵상나눔 가짜뉴스 file Navi Choi 2024-05-08 10
1279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머니 안에는 바다가 있었네 file 박노해 2024-05-07 18
12791 가족글방 목사는 뿔달린 또라이가 아니다 김요한 목사 2024-05-07 20
12790 묵상나눔 보수주의 file Navi Choi 2024-05-07 13
12789 가족글방 어떤 게 하나님의 말씀일까? 최창섭 장로 2024-05-07 10
12788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아카시아 꽃길 file 이기봉 목사 2024-05-07 7
1278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먼저 과잉을 비워내기 file 박노해 2024-05-06 15
12786 묵상나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file Navi Choi 2024-05-06 12
12785 가족글방 [주보시] 참된 생명 쿠바인 2024-05-05 5
12784 광고알림 바이블웨이 강사 세미나 20기 / 지저스웨이 4기 모집 바이블웨이 2024-05-05 2
12783 광고알림 구역 부흥전략 컨퍼런스 & 싱가폴 교회탐방 컨퍼런스 file 교회비전 2024-05-05 2
1278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아이야, 착하고 강하여라 file 박노해 2024-05-05 11
12781 묵상나눔 교회시대 file Navi Choi 2024-05-05 4
1278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아이는 부모의 몸을 타고 여기 왔으나 file 박노해 2024-05-04 13
12779 묵상나눔 지도자 베드로 file Navi Choi 2024-05-04 9
12778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의 장 행복크리스찬 2024-05-04 7
12777 걷는독서 [걷는 독서] 힘든 거 아픈 거 쓰린 거 file 박노해 2024-05-03 9
12776 묵상나눔 현상과 인식 file Navi Choi 2024-05-03 9
12775 가족글방 아가페 사랑나눔공동체 소망의기도 주안에있는 2024-05-03 10
1277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시詩가 나에게로 다가오기를 file 박노해 2024-05-02 7
12773 묵상나눔 길라잡이와 X맨 file Navi Choi 2024-05-02 4
12772 가족글방 [봉도사의 아침 풍경] 내 이름은 노동자 [1] 이기봉 목사 2024-05-02 11
12771 걷는독서 [걷는 독서]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 file 최용우 2024-05-01 13
12770 묵상나눔 노동을 그린 화가들-노동을 설교하지 않는 목사들 file Navi Choi 2024-05-01 10
12769 묵상나눔 사명 file Navi Choi 2024-05-01 8
1276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문제를 문제로 file 박노해 2024-04-30 10
12767 묵상나눔 창조 세계 살기 file Navi Choi 2024-04-30 7
1276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조금 느리더라도 박노해 2024-04-29 9
12765 묵상나눔 바다 file Navi Choi 2024-04-29 8
12764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저런 저런 [1] 이기봉 목사 2024-04-29 11
12763 가족글방 [봉선생의 저녁 풍경] 김치찌개와 엄마 이기봉 목사 2024-04-28 9
12762 가족글방 [주보시] 주님을 압니다! 쿠바인 2024-04-28 10
1276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삶은, 짊어진 무게만큼 file 박노해 2024-04-28 8
12760 묵상나눔 계시와 거룩-기독교와 종교는무엇이 다른가? Navi Choi 2024-04-28 8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