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도피성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3 추천 수 0 2024.04.02 21:03:44
.........

도피성
신명기 19:1~21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1862)의 주인공 장 발장은 가난으로 굶주리는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친 죄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4번의 탈옥을 시도하여 모두 19년 감옥살이를 하였습니다. 형기를 채우고 나온 그에게 세상은 감옥보다 더 살벌하였습니다. 그는 교회에 갔다가 은식기를 훔쳤습니다. 도망하는 과정에 붙잡혔으나 교회 미리엘 주교의 묵인으로 새 삶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장 발장은 마들랜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선행과 공헌을 인정받아 마침내 시장이 됩니다. 그런데 자베르 경위가 마들랜 시장을 장 발장으로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장 발장은 체포되어 다시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이 소설은 프랑스 대혁명(1789) 이후 혼란한 시대적 배경 아래 씌어졌습니다. 앙시앙 레짐은 물러갔으나 아직 시민이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혼란과 고통이 극에 달해 시민은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런 배경 아래서도 위고는 장 발장을 통하여 사랑과 용서와 희생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화합과 건강한 발전을 가로막는 집단 가운데 하나를 지적하라면 검찰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검찰은 그동안 수사권과 기소권을 틀어쥐고 있어서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권력남용과 악용의 소지가 큽니다. 무고한 자를 협박할 수 있고, 가벼운 잘못에 무거운 처벌을 요구하기도 하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로 마음에 들지 않는 특정인을 겁박할 수도 있습니다. 있는 죄도 없애주는가 하면 없는 죄도 만드는 신박한 재주를 부립니다. 근래에 그런 모습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쥔 칼을 공공의 선을 위하여 사용하기보다 정적에게는 가혹하고 자신(또는 자기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불행이지만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악행은 고쳐져야 합니다. 검찰은 사회 질서 유지의 첨병입니다. 반듯하고 공정한 사법제도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듭니다.

나의 눈에 비치는 종교의 모습도 검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종교의 가치란 세속의 이해와 이념과 정략을 초월하여야 하는데 현실에서 보는 종교는 세속의 이해와 이념과 정략에 갇혀있습니다. 정파보다 더 정파적이고, 시장보다 더 시장적입니다. 종교가 행한 악마적인 일일수록 신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말은 종교 무용론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종교가 본연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정의로움에 불타던 풋풋한 젊은 검사들도 머리가 희어지면서 정의를 왜곡하는 일에 앞장서고, 하늘을 위해 목숨마저 내놓겠다는 거룩한 젊은이들도 노욕에 스러지는 일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도피성은 부지간, 또는 우발적으로 살인한 자를 보호해 주는 장소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하나님은 피난할 권리를 인정하십니다. 도피성이 너무 멀리 있어 길에서 희생되지 않도록 촘촘하게 배려하십니다. 하나님의 그런 마음을 교회에 담아야 합니다.

주님, 가나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하나님은 그 땅에서 우발적인 일로 생명을 손상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구원책을 밝히셨습니다. 도피성에 담긴 은혜를 교회가 꼭 기억하여야겠습니다.

2024. 4. 2(화)433214528_25078335751781044_3242941293800578279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74 광고알림 복음과 민족을 생각하는 -북산역사학교 file Navi Choi 2024-04-06 24
12673 묵상나눔 정의의 실현과 약자 보호 file Navi Choi 2024-04-06 11
1267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작은 씨앗 속에 file 박노해 2024-04-05 14
12671 묵상나눔 못 본 체하지 말라 file Navi Choi 2024-04-05 36
1267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악은 선과 정의보다 file 박노해 2024-04-04 18
12669 묵상나눔 장자 상속 file Navi Choi 2024-04-04 79
1266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세상의 한가운데서 file 박노해 2024-04-03 14
12667 묵상나눔 법과 원칙 file Navi Choi 2024-04-03 20
1266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이런 시대에 시를 쓰는 건 file 박노해 2024-04-02 16
» 묵상나눔 도피성 file Navi Choi 2024-04-02 23
12664 걷는독서 [걷는 독서] 길 잃은 날엔 file 박노해 2024-04-01 16
12663 묵상나눔 예언자 file Navi Choi 2024-04-01 7
1266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울음이야말로 복음이다 file 박노해 2024-03-31 15
12661 묵상나눔 여인들 file Navi Choi 2024-03-31 14
12660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온라인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행복크리스찬 2024-03-31 20
12659 가족글방 [주보시] 그가 죽으셨습니다 쿠바인 2024-03-30 15
12658 걷는독서 [걷는 독서] 겨우내 움츠렸던 file 박노해 2024-03-30 18
12657 묵상나눔 버림받으시다 file Navi Choi 2024-03-30 9
1265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류의 가장 중요한 유산은 이야기다 file 박노해 2024-03-29 17
12655 묵상나눔 침묵 file Navi Choi 2024-03-29 10
1265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단 한마디의 꽃같은 말을 피우기 위해 file 박노해 2024-03-28 14
12653 묵상나눔 무지한 군중 file Navi Choi 2024-03-28 16
1265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순수한 사랑은 file 박노해 2024-03-27 20
12651 묵상나눔 무지한 군중 file Navi Choi 2024-03-27 11
1265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건의 출처가 되고자 앞다투며 file 박노해 2024-03-26 14
12649 묵상나눔 배신 file Navi Choi 2024-03-26 13
1264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누구의 인정도 무시도 아랑곳없이 file 박노해 2024-03-25 12
12647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4-03-25 14
12646 걷는독서 [걷는 독서] 봄바람에 꽃소식을 기다리는 벗들아 file 박노해 2024-03-24 12
12645 묵상나눔 성만찬 file Navi Choi 2024-03-24 32
12644 가족글방 [주보시] 복음의 새가 됩니다 쿠바인 2024-03-23 12
12643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귀한 줄도 모르고 file 박노해 2024-03-23 14
12642 묵상나눔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 file Navi Choi 2024-03-23 46
12641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 행복크리스찬 2024-03-23 12
12640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눈이 총총할 때 file 박노해 2024-03-22 20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