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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15-4.25】 항아리
“오왕~ 누가 항아리를 버렸네?”
재활용품을 버리는 곳에 누가 항아리를 내놓았다. 뒤집어보니 멀쩡하다. “밑이 안 빠졌는데... 멀쩡해.” 하지만 우리 집에는 장독대가 없기 때문에 항아리 좋은 것을 알면서도 가져갈 수는 없다. 항아리를 몇 번 굴려 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살다 보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아무리 가지고 싶은 것이라도 그것을 내려놓거나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을 ‘절제(節制)’라고 한다. 절제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탈이 난다.
성경에서 ‘절제’(enkrateia)는 자신의 감정, 충동, 욕구, 언어, 성적 도덕적 타락과 방탕, 술취함, 혀의 사용까지 포괄하는 성령의 열매이다. 절제는 ‘경건’과 ‘거룩함’(holiness)에 이르게 한다.
버려진 항아리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진지해지다니.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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