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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17-4.27】 쇄골
아내와 공원 산책을 하는데 고양이 두 마리가 엄청나게 싸우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 고양이 한 마리가 까마득한 아카시아나무 위로 뽀르르르 올라가 버린다. 와, 그냥 마치 평지를 뛰는 것 같았다.
고양이가 나무를 잘 타는 것은 앞다리 폭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쇄골’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쇄골이 뼈끼리 연결되어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도 쇄골을 쓸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고양이 쇄골은 뼈끼리 연결되어 있지 않고 인대와 근육으로 연결된 상태로 허공에 떠 있다. 그래서 앞다리나 목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신체에 전달되는 충격도 다 흡수한다.
사람도 쇄골이 접혀지는 만큼 구멍을 통과할 수 있는데, 고양이는 아예 쇄골이 빠져있으니 마치 ‘액체’처럼 아무리 작은 구멍도 흘러나가는 것이다. 진짜 고양이는 재미있는 동물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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