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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주님께서 아십니다
어느 신학생이 노느라고 시험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지를 받아 보니 역시나 아는 게 하나도 없었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학생은 고민 끝에 답을 썼습니다. “주님은 다 아십니다.” 교수님이 답안지를 받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채점해야 할까요. 교수님은 이렇게 썼습니다. “주님은 100점 그리고 학생은 0점.”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요 21:17, 새번역) 부활하신 예수님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대답한 말입니다. 주님께서 아십니다. 무슨 말일까요. 그 신학생처럼 시험공부를 못했다는 말일까요. 아닙니다. 베드로의 이 고백이야말로 성숙한 신앙의 고백입니다. 사실 베드로는 자기가 그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다 배신해도 자신은 목숨 걸고 따르겠다고 장담했었지요. 그러나 새벽닭이 울자 그는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약한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내 사랑은 너무 초라하고 볼품없습니다. 주님께서 아십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라.”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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