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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30-5.10】 불쌍한 호랑이
두진아파트 헌옷수거함 위에 ‘헌 호랑이’가 하늘이 무너진듯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는 것을 멀리서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헌옷을 다 수거해 간 것으로 보아 아마도 “헌 호랑이는 안돼요” 하고 안 데려간 것 같다.
언젠가 수거함에서 헌옷을 꺼내는 분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진짜, 별것을 다 버려요. 입었던 똥 묻은 빤스도 그냥 넣는다니까요.” 그러니까 헌옷 수거함은 다시 입어도 될만한 옷을 ‘재활용’하겠다고 설치한 통인데 ‘쓰레기통’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선별과정에서 반 정도는 쓰레기로 폐기한다고 한다.
언젠가 아내가 헌옷을 깨끗이 빨아 말려서 헌옷함에 넣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뭘 그렇게까지 해요. 그냥 버려요.” 그래서 지금은 헌옷과 쓰레기옷을 잘 구별해서 각각 버린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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