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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오늘의영상편지] 우울했나봅니다.

무엇이든 솔로몬............... 조회 수 706 추천 수 0 2002.03.28 07:13:47
.........






나는...

참으로 우울했나봅니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란 노래를 들으며

자꾸자꾸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젊음이라는 단어 하나로 충분히 눈부실 수 있는...

이제는....

그것으로부터 소외되어짐을 느끼며

참으로 절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무렵...

나는 모교가 몹시도 그리웠지요.

언제든 시간이 나면

젊음의 기억들이 숨쉬는 그곳을 가보겠노라고...

그리 멀지도 않은 그곳을

참으로 오랜동안 가지 못했고...

그것은...

우울과 함께 향수병처럼 깊은 갈망으로 변했지요.

어느 봄날...

우연히 모교의 병원을 가게 되었고....

그리도 갈망하던 그곳을 자연스레 들어섰는데....

교문을 들어서며...

나는 너무 가슴벅참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호흡을 들여마시고....

혹...

어느 하나 놓칠까 ...

두리번거리며 눈에 비친 모습들을

하나...하나... 담고 있었지요.

벛꽃으로 가려진 조각난 하늘과...

목련의 꽃망울이 터질무렵의 기억들....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사랑...

열기로 들떴던 축제의 날들....

호기심과 흥분으로 가득했던 강의실...

그옛날...도서실 휴게실서...

커피 마시다... 순간 졸아 잔을 떨어뜨린 생각에....

피식 ...웃음도 났고....

그런데...

무언가 아쉬움이 가슴 깊이 쌓이고....

알수없는 허전함이 나를 짖누르고 있었지요.

까닭없는 감정들로 잠시 혼란스러웠고...

그러한 감정들이 어디서 시작된건지 궁금했는데....

.....

얼굴들....

거기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없음을....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던 친구들의 얼굴들...

조금은 어른스런 몸짓으로 으쓱해 하던 선배들도...

전공에 대한 열망...

주체할 수 없던 젊음...

갈등하는 이상...

그리고... 사랑...

이 모든 것과 함께한 우리들의 대화들....

거기에는 없더군요.

순간....

내가 그리도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한 것은

캠퍼스의 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강의실과 도서관이 아님을 깨달았지요.

나와함께 젊음을 보냈던 그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고...그립고 ...

정말로...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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