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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사도행전 9:1~19
한 회사원이 운전을 하던 중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눈이 멀었습니다. 다른 남자가 그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의 자동차를 훔치는 도중에 또 눈이 멉니다. 회사원이 안과를 방문하였는데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차례로 눈이 멉니다. 알 수 없는 전염병이었습니다. 눈이 먼 사람들은 폐쇄된 정신병원에 격리됩니다. 그런데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 있었는데 안과의사의 아내였습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남편을 따라 정신병원에 들어왔습니다. 격리된 병원은 매우 열악하였습니다. 때맞추어 식사만 배급되었을 뿐 의료인도 보호자도 없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격리소를 벗어나면 가차없이 사살하였고 환자들끼리 죽이는 일도 생겼습니다. 병원을 지키는 군인들도 눈이 멀었습니다. 병원은 초만원이었고 사상자는 늘어만 갔습니다. 게다가 식량 배급까지 끊겼습니다. 의사의 아내는 거짓말이 발각되면 큰 봉변 당할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은밀히 다른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자들은 도리어 이 상황이 유리하여 남은 식량을 독차지하고 다른 이들을 겁박합니다. 살인과 강간이 일상이 된 병원은 말 그대로 막장입니다. 의사의 아내도 눈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불량배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포르투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1998) 주제 사라마구(1922~2010)의 《눈먼 자들의 도시》(1955)의 대략 줄거리입니다. 모두 눈먼 세상에서 눈뜬 자로 살아가는 의사 아내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알싸합니다. 사울이 다마스쿠스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붙잡으려고 대제사장의 편지를 들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서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끌고, 다마스쿠스로 데리고 갔다.”(9:8)
사울의 눈이 먼 것은 다마스쿠스 도상이었지만 실상 그는 전부터 눈이 멀었습니다. 볼 것을 보지 못하고 보지 않을 것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그런 자가 호기롭게 사는 동안 교회는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오늘 교회에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눈먼 자들이 교회 울타리 안에서 기고만장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합니다. 눈먼 자들에 의해 눈 뜬 자들이 모욕을 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습니다.
주님, 눈먼 자들의 눈을 열어주십시오. 눈먼 자들의 호기가 왕성한한 주님의 나라는 어둡습니다. 기세등등한 사울의 먼눈을 뜨게 하신 주님께서 이 시대 교회와 지도자들의 눈을 열어주십시오
2024. 5. 19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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