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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사도행전 10:1~16
인류공동체에 계급이 발생한 시점이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남녀가 유별하고 귀족과 평민, 주인과 종이 구분되어 살았을까요? 태고에는 신분이나 계급도 없었을 터인데 말입니다. 미루어 짐작하기는 수렵과 채집 중심의 경제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곡식을 재배하고 가축 사육에 성공하는 농업혁명을 통한 생산 경제 시대에 돌입하면서 그런 움직임이 싹트지 않았을까요? 그때를 대략 주전 7000년 정도로 보는데 이때를 흔히 신석기 시대라고 이름합니다. 이때 비로소 문명 발생의 조건을 갖추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인류는 강가에 자리를 잡아 도시를 이뤄 살면서 청동기에 기반한 문명 건설이 급속히 이루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세계 4대 문명이라고 말하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정복 전쟁을 일삼으며 자기들의 영역을 확대하였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계급의 탄생은 필연이었습니다. 농사와 목축에 전념하는 공동체를 외부 세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습니다. 안전과 보호를 전제로 사람들은 지도자가 중심이 된 질서에 순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동일 규모의 땅을 경작하였더라도 자연 앞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는 작황에 의한 종속도 불가피하였습니다.
공생 공동체였던 처음 인류 사회는 시간과 더불어 독자 생존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독생하기 위하여 이웃과 경쟁하고 적대시하는 현상이 도리어 자연스럽습니다. 문명사적 발전과 인류 공동체의 가치가 반비례하는 모양이 역설적이어서 슬픕니다. 경제적으로 세상은 살기가 점점 좋아지는데 사람 사이에 발생한 계급과 구조적 모순은 인간 사회를 피폐하게 하였습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물질을 축적한 이들은 대개 거들먹거리기 마련입니다. 아랫사람들을 무시하고 교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런 세상에 고넬료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는 우월감에 젖지 않았고 다른 이를 포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다.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10:1~2)
주님, 오늘 우리 사회에도 고넬료같은 사람이 등장하기를 원합니다. 힘으로 남 위에 군림하지 않고 남을 섬기는 기적을 보고 싶습니다. 청렴하면서도 시민을 섬기는 지도자를 보고 싶습니다.
2024. 5. 2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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