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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 너머
사도행전 10:17~33
근래에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우민화가 가져온 맹신과 미신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는 그들의 무지가 가엾고 안타깝습니다. 이성이 만능은 아니지만 건강한 기독교는 지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일수록 생각이 깊습니다. 신앙과 이성은 충돌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생각하지 않는 신앙이 복음을 무력화하고 미신화합니다. 이성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주 귀한 은총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교회 안에 이성 경시 풍조가 불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을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데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진화 과정에서 존재하는 특정 인류의 생물학적 학명이 아니라 이성적 사고를 본질로 하는 보편적 인간관을 담는 표현입니다. 이성을 경시하는 그리스도인일수록 무속인과 비슷하고 생각하기를 멈춘 교회는 미신과 가깝기 마련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람을 만든 신은 프로메테우스입니다. 그는 크로노스가 주도하는 티탄족 신으로서 제우스가 이끄는 올림포스산 신들의 반란 조짐을 예측하고 크로노스에게 이를 알렸으나 외면당하자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함께 제우스에게 투항하였습니다. 우주의 권력을 장악한 제우스는 재미 삼아 프로메테우스에게 사람을 만들고 에피메테우스에게는 동물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에피메테우스는 각종 동물을 만들고 동물에게 맞는 특성을 부여하였습니다. 사자에게는 날카로운 이를, 코끼리에게는 긴 코를, 공작새에게는 화려한 꼬리를 주느라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만들어왔을 때 인간에게 줄 것이 없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직립보행의 능력을 주고 제우스의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주므로 자연에서 생존과 문명 건설을 이룰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밑절미가 ‘생각’입니다.
베드로는 탁월한 설교자였으며(2:14) 기도하는 사람이었고(3:1) 주님의 능력을 베풀기도 하였습니다(3:6, 9:34, 40). 그런 베드로가 환상을 보았습니다. 유대인으로서 금기시하던 음식들이 담긴 보자기가 내려오며 ‘잡아 먹어라’는 음성까지 세 번이나 들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베드로가 그 환상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말씀하셨다.”(10:19)
주님, 하나님은 이성을 초월하지, 지성을 무시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생각 없는 신앙이 가져온 반복음적이고 맹목적 신앙 행태가 개탄스럽습니다. 이성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024. 5. 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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