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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영적 광인이 그립습니다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합니다. 최동수 선수는 2000년 서른의 나이에 김 감독을 만납니다. 호된 훈련 끝에 최 선수는 야구 인생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1할 9푼의 성적은 2할 9푼으로 성장했습니다.
하루는 일본에 있던 김성근 감독에게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최 선수였습니다. “감독님, 동수입니다.” “이 시간에 웬일이냐. 그리고 너 어디냐?” “잠실 야구장이요.” “왜 집에 안 가고?” “혼자 방망이를 쳤습니다. 오늘 안타를 못 쳤어요. 내일은 꼭 치려고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감독은 한 마디로 침묵을 깼습니다. “미친놈!”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최 선수는 뛸 듯이 기뻤다고 했습니다. ‘야구에 미친 사람’이란 표현보다 더 영광스러운 칭찬이 없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성도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평가가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에 미친 사람’입니다. 옥한흠(1938~2010) 목사님은 제자훈련에 미친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했습니다. 영적 광인(狂人)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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