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토요일엔 탱자탱자 노는 날

가족글방 김요한 목사............... 조회 수 15 추천 수 0 2024.06.16 05:46:12
.........

1. 예전에 목회를 할 때는 토요일은 거의 온종일 설교 준비에만 전념하고, 저녁에는 예배당 강대상 앞에 엎드려 '내일 예배 시간에 은혜를 많이 달라'고 몇 시간씩 기도를 했습니다.

대체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정말 성도들이 은혜를 받기 원해서였을까요?

아마 분명 그런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제가 설교를 잘 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잘 중계하는, 소위 능력 있는 목사란 소리를 듣고 싶은, 욕망도 적잖게 잠복해 있었을 것입니다.

 

2. 요즘은 목회를 안 하니까 그런 욕망에서 정말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참 좋습니다.

지난달까지는 한 달에 한 번, 6월부터는 한 달에 두 번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를 하는 지금,

저는 토요일 내내 '탱자 탱자' 놉니다.

설교 준비도 안 하고, 기도도 안 합니다.

아, 아주 짧게 기도를 하긴 합니다.

"주님, 내일 알아서 하셔유, 난 몰러유, 본인 입으로 예배의 주인은 주님이시라고 했으니까, 알아서 하셔유."

그리고 마음 편하게 토요일을 보냅니다.

왜냐하면 설교를 잘 해서, 그 결과 신도들이 많아져서 예배 모임이 커지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거의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사람들이 안 오게 하기 위해서, 정말 설교 준비도 안 하고 기도도 안 하고, 뭐, 주님이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 토요일을 보냅니다.

 

3. 저희 예배 모임에 포항에서 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포항, 요즘 정말 핫한 동네지요.

근데 서울에서 너무 머니까, 매번 오시지는 못하고, 몇 달에 한 번씩 오십니다.

이 분이 오늘 아침 8시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오후 1시에 예배에 맞춰서 오셨습니다.

근데, 이 분이 찬송 시간에 내내 눈물을 훔치시는 겁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고, 설교 시간에도 연신 눈물을 닦기 바쁘셨습니다.

그 모습을 힐끗 훔쳐보면서, 제가 생각했죠.

"확실히 예배는 주님께 완전히 맡겨야 해. 거봐, 내가 아무 준비를 안 하니까, 주님이 모든 걸 다 준비하셔서 일하시잖아."

오늘 저는 주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도하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4. 하지만 제가 예배 시간 내내 주구장창 건성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도 가끔은 아주 진지하게 예배에 임합니다.

가령 오늘은 설교가 끝나고, 합심 기도를 한 후, 제가 정말 성심을 다해 이런 마무리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지금 이 나라를 보세요. 뭐 하나 성한 구석이 없습니다. 멀쩡한 데가 하나도 없습니다. 온 나라가 어둠으로 뒤덮였습니다...(중략)... 주님, 사법부를 보세요. 썩어도 너무 썩었습니다. 부디 이 나라사법부의 판사들이 알게 해주세요. 저 하늘에 진정한 역사의 재판관이 계심을 깨닫게 해주세요. 불의가 정의를, 거짓이 참을, 어둠이 빛을 이겨먹는 세상은 이제 그만 사라지게 해주세요..."

제가 이런 기도를 드리니까, 

예배 시간 내내 침묵하던 모든 성도들이 큰소리로 '아멘,아멘'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글씨, 알고 보니 우리 예배 모임이 좌파들의 집합소였던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우리 예배 모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03 걷는독서 [걷는 독서] 타인의 시선에 반쯤 눈을 감고 file 박노해 2024-06-26 17
12902 묵상나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 file Navi Choi 2024-06-26 12
12901 걷는독서 [걷는 독서] 말 없는 그 손으로 file 박노해 2024-06-25 16
12900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렇게 많은 슬픔이 쓸어가도 file 박노해 2024-06-24 20
12899 묵상나눔 진실 file Navi Choi 2024-06-24 12
1289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file 박노해 2024-06-23 17
12897 묵상나눔 다면적 지도자 file Navi Choi 2024-06-23 11
12896 가족글방 [주보시] 성령이여 오소서! 쿠바인 2024-06-22 14
1289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무는 숲 속에서 file 박노해 2024-06-22 17
12894 가족글방 지금 교회는 도시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최주훈 목사 2024-06-22 24
12893 광고알림 [모집] 여름 일본단기선교(오사카,고베,교또,나라) 참가 희망자 8.14(수)-8.... 행복크리스찬 2024-06-21 12
1289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잘못을 직시할 때 file 박노해 2024-06-21 9
12891 묵상나눔 전도자의 자세 file Navi Choi 2024-06-21 22
12890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온라인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행복크리스찬 2024-06-21 11
12889 무엇이든 교회에 젊은 층이 최근 10년동안 절반이 떠났다고 한다. 한병수 목사 2024-06-21 24
1288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상처는 단지 흉터가 아니다 file 박노해 2024-06-20 16
12887 걷는독서 [걷는 독서] 평생 하는 일 file 박노해 2024-06-19 17
12886 묵상나눔 시민권 file Navi Choi 2024-06-19 13
1288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간을 믿어라 file 박노해 2024-06-18 12
12884 묵상나눔 하이브리드 인생 file Navi Choi 2024-06-18 10
12883 가족글방 개미귀신 김홍한 목사 2024-06-18 31
12882 가족글방 [봉 선생의 아침 풍경] 오지랖 이기봉 목사 2024-06-18 13
12881 광고알림 하나님사랑 이웃사랑 주여도우소서 선한사마리아인 이종용집사 2024-06-18 30
1288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생은 file 박노해 2024-06-17 23
12879 묵상나눔 일이관지가 가능한가? file Navi Choi 2024-06-17 9
1287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안의 빛을 밝히고자 배우고 닦는 것, file 박노해 2024-06-16 10
12877 묵상나눔 바울의 고집, 성령과 부딪히다 file Navi Choi 2024-06-16 26
» 가족글방 토요일엔 탱자탱자 노는 날 김요한 목사 2024-06-16 15
12875 가족글방 귀촌하여 살려면 김홍한 목사 2024-06-16 14
1287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실로 충만하고 file 박노해 2024-06-15 11
12873 묵상나눔 걱정과 염려 앞에서 file Navi Choi 2024-06-15 21
12872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온라인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행복크리스찬 2024-06-15 10
12871 걷는독서 [걷는 독서]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 file 박노해 2024-06-14 12
12870 묵상나눔 알 수 없는 길 file Navi Choi 2024-06-14 26
12869 걷는독서 [걷는 독서] 꽃이 아름다운 건 file 박노해 2024-06-13 25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