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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67-6.16】 당신의 자리
우리 동네 골목 길에는 잠시 앉았다가 가는 의자가 하나 있다. 원래는 ‘동네 슈퍼’라는 아주 작은 구멍가게가 있던 집인데, 구멍가게는 문을 닫았지만 가게 앞 의자는 철거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
나도 지나다니며 앉아서 잠시 잠깐씩 쉬다가 오는 곳이다. 그러니까 저 의자의 주인장 되시는 분이 가끔씩 껍데기를 새로 바꿔주면서 관리를 한다. 올해 이장님으로 뽑혔는데, 아마도 쉬어가는 저 의자가 이장이 되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 드리리다
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을 편히 쉬게 하리라
두 사람이 와도 괜찮소 세 사람이 와도 괜찮소
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들 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장재남 노래<빈 의자> 가사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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