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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83-7.1】 알록달록
뭐든 키워보고 싶어했던 아내가 화분에 심은 방울토마토에 알록달록 열매가 맺혔다. 카메라를 땅바닥에 대고 위를 향해서 토마토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본다. 사진 찍는 자세가 마치 똥 싸려고 쪼그려 앉은 것 같은 민망한 모습이지만, 토마토를 이쁘게 찍어주려면 어쩔 수 없지.
애초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화분에 심을 때 열매를 따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방울이 자라는 것을 보고 사진도 찍고 초록이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받고 싶어서였다.
아내가 “지지대 세워라, 해 넘어가면 물 줘라, 무당벌레 잡아라...”시시때때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 병아리 눈물만큼 찍끔 스트레스이지만 방울토마토를 키우면서 얻는 즐거움이 1억배는 더 크기 때문에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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